어느 아침에…

오마에자키(御前崎)에서… 오마에자키는 곶(岬)이 뾰족히 나와있고 주변이 암초다. 등대에는 램프가 세개인 것 같다. 120도로 갈라진 라이트는 천천히 돈다. 한번 반짝인 후 다음 불빛이 바다 위에 드리우기까지 십초 이상 걸리는 것 같다. 바람이 심했고, 동터오를 무렵 비가 왔다. 바람에 날아오른 까마귀들의 날개죽지가 펄럭였다. 까마귀가 사라지자, 동쪽 하늘이 일출로 붉게 물들었음에도 비가 주악내렸다. 등대로 오르는 길 옆 시골버스정류장…

그 아침

새벽 다섯시, 뒷 창문을 통하여 도시를 바라보니 잠든 세상으로 떠오르는 아침이 아름답다. 불꺼진 창들을 두드리며 일어나는 아침은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하고, 아파트의 벽들은 나무잎과 그림자 위로 물감이 번지듯 떠오른다. 잠든 생활들의 깨어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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