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탄다. 자리 옆의 아저씨는 다리 가랑이를 활짝 펼치고 졸고 있다. 이 놈의 도시란 좁기가 한량없어서 자신의 어깨를 좁혀야 타인이 간신히 스쳐 지날 정도다. 타인의 자리를 침해하는 저 무신경함과 몰염치란 어디에서 왔는지?어깨와 다리를 좁히고 앉아 도시와 가랑이를 벌린 자들을 침묵으로 준엄하게 저주하지만, 침묵이란 늘 초라하고 비굴하기가 그지없다.이제 도시에는 율법도 도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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