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대한 묵상

13층의 화장실 창을 통해 내다보는 오후 세시의 西江은 먼지와 산란하는 빛으로 자연계의 찬란한 색감들이 모노크롬으로 바래고 있다. 한강은 늦봄의 오후에 지친 듯 흐르고 나뭇잎의 색조는 이미 무르익었다. 아름다운 날이다. 아마 사람들이 비상하고자 하는 욕구는 넓은 대지를 조망코자 하는 욕구보다 빛 속에 침몰해 흐느적거리는 대지와 그 끝에 비끌어 매달린 창공의 날렵함을 만끽하고 싶음, 그것일 것이다.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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