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 그리고 또 비

출근하는 길. 흐린 아침이지만, 매미들이 극악스럽게 운다. 맴맴맴~매앰. 흐린 아침의 매미울음은 무덥고 슬프다. “비는 내리는데 우리의 생은 저물어간다.” 매미는 그렇게 우는 것 같다. 매미의 애벌레라고 하기에는 굼벵이는 너무 오래 산다. 굼벵이는 통상 7년, 11년, 13년 소수로 땅밑, 나무뿌리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살다가, 나무 위로 올라와 매미가 된 후 열흘을 산다. 그러니 매미란 지독하게 늙은 것이며, 죽을…

이웃을 들렸다 불현듯

아침에 이웃을 들렀다가 불현듯 몇가지가 생각이 나서 생각나는 대로 잡소리를 적어본다. 1. 매미, 그 13년의 기다림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없다지만, 진짜 재주는 기다림이다. 굼벵이는 7년, 11년, 13년, 17년 소수(素數)의 해(年)동안,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으며, 7월의 뙤약볕을 기다렸다가 밤 중에 몰래 기어나와 나무 위로 오른다. 그리고 매미로 6~9일 동안 살다가 알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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