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와 편지

허물어진 우체국 옆 느릅나무 가지 아래에서 파란 글씨로 엽서를 쓴다. 다만 세상은 갈색 우수를 느끼며 오후로 걸어가고 들에서 간혹 바람도 불었다. 한 여인이 나의 이름을 물었고 아련한 기억 속에서 간신히 찾은 녹슨 이름을 수줍은 마음으로 건네주었다. 주문처럼, 저녁같은 숨결로 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머나먼 세월을 지나고 낡은 길모퉁이에서 나의 초라한 이름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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