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 오후, 양화진을 넘어와 선교자의 무덤 위의 미루나무에 걸린 노을이 가장 처절하고 아름다웠다.
아뭇 것도 아닌 자의 변
나는 마지막 남은 무릎을 이끌고 너희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그리고 정말로 나는 아뭇 것도 아닌 놈이라고 말하고 너의 어깨를 끌어안고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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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뭇 것도 아닌 자의 변
우울의 붉은 악보
천사와 內緣의 관계는 성립되지 아니한다는 거룩한 증거이며, 訴狀에 적힌 노을의 本籍, 즉 빛에서 왔지만 돌아가야 할 고향이 아비지옥이라는 야멸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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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붉은 악보
그 겨울 속으로의 산책, 합정동 가는 길
마누라의 눈치를 살피며 담배를 피워 물고, 불현듯 옛 애인을 그리워하듯 합정동을 그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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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속으로의 산책, 합정동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