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대한 사색

장님들, 특히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이 장님이 볼 수 없는 색이 바로 검은 색입니다. 그리고 볼 수 없는 또 다른 색이 빨간 색입니다. – 보르헤스의 ‘칠일 밤’ 중 – 검은 색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극명한 빛에 사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풍경이 하얗게 바래던, 어느 여름 정오에야 비로소 알았다. 사물의 경계를 가르는 색들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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