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이고 강을 건너는 전철

땅거미로 까맣게 탄 철교 위로 하얗게 밝힌 차창을 이끌고 전철이 도심의 강을 건넌다. 열차의 바퀴소리는 늦은 햇살을 등에 지고 서쪽으로 잠잠히 흐르는 강의 소리에 지워졌다. 차창 속의 고달픈 하루를 보낸 자들의 지친 무표정은 보이지 않고, 전철이 지나간 교각 위로는 저녁이 여물고 있다. 하루살이들은 남은 생애를 탕진이라도 하려는 듯 맹렬히 동그라미를 그리며 날고 있다. 사람들은 저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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