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라는 것

1. 길이라는 것은 무한하다고 한다. 끝없이 갈라지는 두갈래 길, 아니면 어느 골목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치 봄의 끝자락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를 찾아가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사이'(間)다. 겨울과 봄의 사이, 그 기나긴 시간은 늘 불현듯 온다. 길은 아직 하염없이 이어지는데, 내 발길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서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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