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에 대한 문상 중

어제 집으로 돌아가 <쌩 떽쥐뻬리硏究>를 책꽂이에 다시 꽂아놓았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책 속의 연구는 무지하게 감상적이고, 유치했다. 법정 스님의 글도 있는데, 그 또한 유치했다. 그르니에의 책을 뽑았다가 다시 꽂아놓고, 사둔 지 1년이 다 된 <기형도 전집>을 꺼냈다. 한 작가의 모든 글을 모았다는 전집이 딸랑 한권이다. 딸랑 한권의 인생. 몇년 전, <입 속의 검은 입>을 읽고, 시집을…

사월은 조금 심심한 채로

사월이다. 그래, 중순쯤 되어야 사월이라고 ……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에 다가 온 사월이 자신있게 “나 사월올씨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들이 며칠이나 되던가? 오늘이야말로 그런 날인데 나는 할 일이 없다. 그러고 보니 삼월이란 것은 아예 없었다. 밖의 햇빛은 죽여줄 정도여서 눈을 감고 몸으로 햇빛을 바라보아야 했다. 사월 오일, 삼사월에 드문 드문 피어야 할 것들이 백화점…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