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멀고 아득한 것들을 불러서 눈앞으로 끌어오는 목관악기같은 언어를 나는 소망하였다. 써야 할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나는 오랫동안 겉돌고 헤매었다. 그 격절과 차단을 나는 쉽사리 건너갈 수 없었다. 이제 말로써 호명하거나 소환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을 터이고, 나의 가용어(可用語) 사전은 날마다 얇아져 간다. 후략…… 연재를 앞둔 떨리는 마음으로 2009년 4월 27일 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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