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 가을

나는 변경에 살고 있다. 변두리라는 말이 정확하지만, 이제는 변두리라는 누추하고 초라한 이미지는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지하철은 내가 내리는 역에서 나누어진다. 나누어진 철로는 몇 정거장을 못 가 서울의 끝에서 멈춘다. 3군데의 역이 집에서 등거리에 놓여있다. 집에서 이삼백 미터만 걸어가면 주택가는 끝나고 숲과 들이 있다. 그렇지만 봄철 귀청을 시끄럽게 하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이 곳에서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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