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강산을 보며…

여행이란 나를 비워버리는 지점에서 늘 시작되곤 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눈을 차창 밖으로 향하고 들과 산들을 바라보며, 좀더 많은 것을 보고 겪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정은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무엇을 만날 수 있는 지 어떻게 알겠는가? 대숲에 바람이 불거나, 철분이 까맣게 탄 물확의 수면 위로 감잎이 바람에 천천히 밀려가고, 오후의 햇빛이 수면 위를 노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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