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오가해 설의

쌍계사 팔영루의 주련에서 야부 도천 스님의 시를 발견하고 그 시의 출전이 금강경오가해임을 알고 사게 된 책이다.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좋은 고전을 현대인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했다는 것 자체가 나를 만족스럽게 했다. ‘강산무진’이라는 소설집 속의 <뼈>라는 단편에서 김훈은, 화자의 입을 빌어 밥 때가 되자 밥을 먹고, 밥을 다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더러워진…

쌍계사에서

금당과 육조정상탑 금당의 육조정상탑 안에는 육조 혜능(六祖 慧能)대사의 두개골이 들어있다고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헌(宗憲)에는 “본 종의 소의경전은 금강경(金剛經)과 전등법어(傳燈法語)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까닭은 금강경이 존재의 실상인 공(空)에 대한 가르침으로 6조 조계혜능 선사께서 항상 곁에 두고 읽으셨으며, 제자들에게도 금강경을 널리 의지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설명한다. 그만큼 육조 혜능의 위치란 우리 불교에 있어서 어마어마하다.…

봉암사에서 조계종을 생각하다.

5/6일 휴가를 내고 1박2일로 문경에 갔다. 이화령을 넘었고 조령관문을 보고 가은 석탄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자 오후 다섯시가 지났다. 하지만 석탄박물관에서 봉암사까지 멀지 않았고 이십여년전의 비포장 자갈길이 포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봉암사로 갔다. 왕복2차선 좁은 길은 다를 것 없지만 포장은 되어 있다. 도착해보니 굳게 닫힌 산문은 아직도 닫혀있다. 세번 와서 세번 다 절 구경은 못했지만, 절 앞의…

칼 야스퍼스의 글의 번역에서…

아래에 두 글은 야스퍼스가 쓴 글의 번역 중 일부이다. 둘을 비교해보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불타의 가르침, 용어, 사고방식, 행위에는 특히 새로운 것이라고는 없다. 벌써 고행자가 있었고, 고행집단이 있었고 그리고 교단생활의 수행이 있었다. 숲 속에 은둔하는 자는 어느 계급 출신이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들의 유서(由緖)의 여하와는 관계없이 성자로 인정되었다. 대각(大覺)에 의한 해탈도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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