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던 날…너를 불렀지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Roberta Flack 어제 93.1MHz,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젊은 시절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찍은 공포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의 메인 타이틀곡인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흘러나왔다. 이런 노래를 들으면 흑인 여가수가 찍어바른 향수가 땀냄새에 젖어 왈칵 쏟아져 내린다. 더운 향내다. 다른 일을 하고…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Miserere mei, Deus/Gregorio Allegri(1582~1652) 이 노래는 시편 51편, 밧세바와 동침한 다윗이 선지자 나단이 오자, 영장을 켜며 노래한 詩다. 다윗은 명백한 자신의 죄 앞에서,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塗抹)”(51:1)해 달라며 노래한다. 그러면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聖神)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51:11)라고 애걸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이 노래는…

낙타와 마두금

EBS를 켰는데 이런 장면이 나왔다. 낙타의 모성애는 강하다. 죽은 자식이 버려진 곳과 냄새를 몇년이고 기억한다. 하지만 모성의 본능조차 고통을 이기진 못하는 모양이다. 난산을 겪거나, 초산 때의 끔찍한 고통에 몸서리쳤던 어미는, 때로 몸을 부비고 어미의 젖을 빨고자 다가오는 새끼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면 아픔을 위로하고 버림받은 새끼를 위하여, 몽골의 유목인은 어미의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마두금(馬頭琴)을 혹 위에…

시간 속으로 – 판소리, 악기를 만나다

모처럼 날이 개다 우연한 기회에 어제(7/19일) 국립극장에서 여우樂 페스티벌 중 ‘앙상블 시나위’의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표를 예매했다. 20시 공연을 보기 위하여 조금 이른 19시 30분에 국립극장에 도착했다. 간만에 볕이 들었던 저녁 하늘 위로 서쪽으로 달려가는 빛의 자국이 구름 아래로 아로새겨졌다. 식어가는 대지 위로 산바람이 내려온다. 시원하다. 국립극장 KB하늘극장 공연장인 ‘KB청소년하늘극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당놀이에…

느낌…

양상진(梁上塵)이라는 약재가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일설에는 평이하다고 하나 약간 성질이 차고, 독이 없으며, 주로 중악(中惡)이나 코피, 아기 살의 연한 부스럼에 쓰이며, 또 쇠붙이에 다쳐서 난 부스럼의 치료에 듣는다” 고 되어 있다. 중악은 정신적인 충격 따위로 손발이 싸늘해지고 어지러우며 심하면 졸도를 하는 중풍의 한 증상을 말한다. 양상진(梁上塵)은 한마디로 ‘대들보 위에 쌓여있는 먼지’ 다. 찬바람, 더운바람, 마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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