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경제 따위의 잡스러운 것들이, 신성한 밥상 앞에 앉아, 내일의 끼니를 기약할 수 없어 더없는 슬픔을 느끼게 하느냐, 남이 먹는 밥이 내 배마저 부르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반성으로, “제발 밥그릇은 깨지 말라”라는 고함이기도 하다.

유체결합 우리말

문체반정(文體反正)을 통해 정조는 무엇을 이루려 했던 것일까? 패관소품을 금하고 아정한 고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정조의 속내를 알 길이 없다. 말(語)과…

이효리씨의 모순

이효리씨의 모순을 읽고 나서, 그녀의 이름 뒤에 “씨”자를 붙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글에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부딪힐 수…

적폐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구조 174

숫자는 174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구조인원을 표시하는 이 숫자는, 증가는 가능해도 줄어드는 것은 불가능한 비가역의 숫자다. 하지만 이 숫자는…

안되는 것이 없는 나라

"안되면 되게 하라!" 특전사의 구호다. 명령이라면 무조건해야만 한다는 군사정권 아래에서 구축된 특유의 문화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일본 에도막부 시절,…

세계와 불화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살에 대한 생각-4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의 자살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말한다. 하지만 매트릭스에서 The Real(실재)이란 꿈보다 더한 악몽이다. reality :…

내일이면…

내일이면 직장생활을 접는다. 회사생활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자신과 맞지 않는 장소에 머무르면서 돈을 벌기 위하여 삼십년을 버텨왔다. 하지만 끼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