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팔이

나는 시간팔이다. 피를 팔 듯, 생애 속으로 지나갈 시간들을 팔아, 먹고 산다. 내가 판 시간에 한해서 자유는 유예되고 때론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침해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판 시간이 다한 퇴근길에는 회사에 대해서 채무가 한푼어치도 없기 때문에 머리 속은 한없이 맑다. 그래서 동료들의 퇴근길 표정 또한 해맑기가 그지 없다. 하지만 가을 하늘을…

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道…. 극동이라는 이 곳에는 진리나 진실은 없었다. 다만 가야할 길(道)이 있었을 뿐이다. 본체(本體)나 인명(因明)과 같은 쓸데없는 것으로 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었고, 언어가 사유의 도구로 전락된 적도 없다. 천차만별한 현상을 지그시 바라보고 기록했다. 지금을 노래한 詩이든, 과거를 기록한 역사이든, 미래를 점친 易이든, 죽은 진리나 진실과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살아있어서 끊임없는 자연을 반영하고 있느냐를 따졌다.

경학적 사건

1. 貞吉, 貞凶 위의 두 문장은 주역에 허다하게 보이는 문장이다. 이천년이 넘도록 이 문장들은 ‘곧으면 길하다‘(貞吉), ‘곧아도 흉하다‘(貞凶)로 이해(해석)했다. 최근 중국의 고증역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이경지(李鏡池 : 1902-1975) 선생은 서주 초에 형성된 주역의 이러한 문장들에 대한 이해가 춘추시대 이후 어그러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위의 문장의 해석은 ‘점이 길하다‘, ‘점은 흉하다‘로 이해(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곧으면…

민회빈 강씨

어제 집으로 돌아가보니 책(유인물)이 한권 배달되어 왔다. 광명문화원 향토사연구소에서 주관한 해당 지역의 문화인물의 한 사람인 ‘민회빈 강씨’에 대한 지역문화콘텐츠 개발방안에 대한 것이다. 소현세자의 아내인 민회빈(愍懷嬪) 강씨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었지만, 이 한권의 자료 만을 보아도 연구해야 할 가치는 상당하다고 보여진다. 1. 되놈 되놈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인다. 하지만 ‘되’는 두만강 근처에 살던 미개민족을 지칭하는 말로 여진족을 비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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