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라는 것
신앙이 어찌하여 이토록 사박한 것이 되었을까?
정치와 경제 따위의 잡스러운 것들이, 신성한 밥상 앞에 앉아, 내일의 끼니를 기약할 수 없어 더없는 슬픔을 느끼게 하느냐, 남이 먹는 밥이 내 배마저 부르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반성으로, “제발 밥그릇은 깨지 말라”라는 고함이기도 하다.
신앙이 어찌하여 이토록 사박한 것이 되었을까?
刑不上大夫 禮不下庶人 君子犯義 小人犯刑 國之所存者幸也
자본주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에 대한 사유는 윤리적 의무다.
나는 호모 바비엔스(Homo-Babiens)에 속하는 유인원이다.
블랙리스트에 기재된 사람들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고자 할 수 없이 변절할 수 밖에 없었던 자와 자신의 밥그릇을 거머쥐고자 했던 자들 또한 양심과 정의 앞에서 번민하고 유린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신체라는 물리적 한계가 없는 넋과 정신이 아픔이라든가 아름다움과 더러움, 더 나아가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
평상의 아래에 손(巽)이 있다. 재물과 도끼 모두 잃을 것이니, 점은 흉하다.
권력자는 법에 의하여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고 무력화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법치이지, 시민들을 법으로 다스리자는 것이 법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