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경제 따위의 잡스러운 것들이, 신성한 밥상 앞에 앉아, 내일의 끼니를 기약할 수 없어 더없는 슬픔을 느끼게 하느냐, 남이 먹는 밥이 내 배마저 부르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반성으로, “제발 밥그릇은 깨지 말라”라는 고함이기도 하다.

하얀명단이 쓴 이야기

블랙리스트에 기재된 사람들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고자 할 수 없이 변절할 수 밖에 없었던 자와 자신의 밥그릇을 거머쥐고자 했던 자들 또한 양심과 정의 앞에서 번민하고 유린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외설적인 권력

권력자는 법에 의하여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고 무력화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법치이지, 시민들을 법으로 다스리자는 것이 법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