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사는 곳은—6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는 떠납니다. 편지 위의 글이 눈물에 번질까 두려워하며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이번 가을은 영혼처럼 맑고,…
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는 떠납니다. 편지 위의 글이 눈물에 번질까 두려워하며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이번 가을은 영혼처럼 맑고,…
우리는 다음 날 아침, 추암을 떠났다. 정선으로 간 우리는 다음에는 전남 담양으로 갔고, 다시 영주 부석사로 돌아오고 하며, 아무런 여정없이…
다음 날 아침 나는 꽤나 분주했다. 북어국을 끓인다, 주인집에서 김치나 찬거리도 빌리고, 밥도 했다. 슈퍼로 내려가 햄과 골뱅이, 봉지커피를 산…
언덕에서 내려왔을 때, 그녀는 방 앞 마루에 앉아 있었다. 무릎 위에 방 안에 놓아두었던 <지상의 양식>이 있었다. "어떻게 제가 있는…
다음날 일출을 보지 못했다. 술김에도 책을 읽느라 늦게 잤다. 햇빛이 코끝에 노랗게 머물 즈음에 깨어났다. 그렇다고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방문을…
<천년이면...>이라는 글을 쓰는 것을 포기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섞고 하기에는 내 생활은 너무 무미건조할 뿐 아니라, 진솔한 대화가 부족하다. 때때로 내…
이 글은 계속 쓰여지는 글이다. 하염없이 부풀어 오르고 혼미하여 사악함과 정의에 대한 애매모호함 속에서 나는 방황하고 있다. 방황하는 지점이 천국인지…
그런데 말이야...인간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나는 그것이 궁금해. <섬 그늘에서...>는 나이 스물 때, 한번 스쳐 지났던 노량을 무대로 썼다. 그곳에…
아잉이 없는 이곳에서 시간이 느릿느릿 지나가는 것을 보다가 자살을 하거나, 미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가을을 다 보내고 겨울을 지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