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녹슨 시절 -21

그 해 가을 무엇을 했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월말고사 때 계속 반에서 20등대를 유지했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면, 영어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