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면체와 영혼의 혼례에 대한 소묘-1
1. 夢中文 5갑자를 꿈에서 보내고 아침으로 돌아오다 잃어버린 부묵(副墨)을 제작하기 위하여, 마른 날들의 뚜껑을 열어 두 숟가락을 덜어놓고 지나가던 망상을…
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1. 夢中文 5갑자를 꿈에서 보내고 아침으로 돌아오다 잃어버린 부묵(副墨)을 제작하기 위하여, 마른 날들의 뚜껑을 열어 두 숟가락을 덜어놓고 지나가던 망상을…
오늘 위에 눕는다 지친 세상이 밤을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밤이 세상을 밟고 지나가는 소음이 간헐적으로 잠 속에 기어들어왔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했다. 안아도 채워지지 않고 겉은 뜨거워도 그 안은 늘 차디찬 것. 허무해서 목말라하며 기다려 온 이름을.
한마리의 몹쓸 영혼과 누추한 정신이 하나가 되는 오의를 찾아가는 그 밤으로…
그 날은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아니 그것보다 좀 피곤했다고 할까요? 반스이거리(晩翠通り)에 있는 바이어 사무실에서 정중하면서도 아무런 실속없는 상담을 끝내고, 센다이니시도로(仙台西通り)와 코쿠분쵸(國分町) 거리가…
저나 이 세계 그리고 당신은 태허의 꿈이었는지도 몰라요. 꿈에서 깨어나 보니 아뭇 것도 없고, 깨어난 저 자신마저 없다는 것은 너무 허망해요.
그 해 가을 무엇을 했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월말고사 때 계속 반에서 20등대를 유지했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면, 영어 수학…
천사와 內緣의 관계는 성립되지 아니한다는 거룩한 증거이며, 訴狀에 적힌 노을의 本籍, 즉 빛에서 왔지만 돌아가야 할 고향이 아비지옥이라는 야멸찬 기록
편지를 다 읽은 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밤길을 따라 가은 쪽으로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나의 머리 속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