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사형수

그는 창을 통해 하늘을 보았다. 일어서서 창 밖을 보고자 했으나, 절망할 것이 두려워 앉아서 그냥 하늘을 보기로 했다. 아마 창…

큰 황토구미로 가는 길

"코타키나바루에 가 보신 적 있습니까?""아니요.""거기에 가면 한국음식점이 하나 있습니다.""그래서요?""주인 아주머니가 굉장한 미인이지요.""......!!?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꿈꾸는 데 익숙하지만, 지금…

불멸의 영혼

이 이야기는 불사의 현인이거나 아니면 사악한 영혼을 지녔다는 생 제르맹 백작과의 대화이다. 생 제르맹은 근대의 서구 역사에 간헐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