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심한 휴일에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한 조각 단물 쯤은 남아있는 것 같은 흐린 날의 오후
빛과 어둠이 갈라져 있으면서도 섞이고(無極而太極), 우주와 과거와 미래, 바다가 두평짜리 방 안에 공존하는 동시에 공허하며
왈라키아의 공작 블라드 3세(Vlad III, Prince of Wallachia)는 1431년 11월 10일에 태어나 1476년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드러쿨레스티 가문에서…
누구의 다급한 세상이기에 저렇게 가야만 하는 것인가
태양이 드높은 정오의 모텔에서 사랑하는 짓 말고 무엇을 또 할 수 있을 것인가
담배를 끊자 할 말을 32.4% 잃는다 (30% 가량이나 1/3보다 구체적이기에 참에 가깝다는 후기 산업사회의 강박에 대하여 한 모금의 묵념이 필요하기는…
봄이 잠수함을 타고 왔다 기습처럼 나비는 승선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겨울 속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나는 그만 봄에 사로잡혔다 묻는다…
마음 속의 진실이 쓰면, 그 위를 교활한 거짓이 덮어쓰고, 자신의 비겁한 변명을 한 줄기의 용기가 틀렸다며 뜯어 고쳐가며, 자신의 더러움을 또 다른 부끄러움으로 가릴 수 밖에 없는 그런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