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하루살이에 대한 풍경이지만, 그 하루란 수치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따위로 벌레먹기 마련이죠. 그러면서도 그 하루에 영원을 더하려는 욕심을 품기도 합니다.

가을의 아침이다

아침이면 자전거를 타고 골방으로 간다. 다리에 올라서면 서울의 가장 낮은 곳이 보인다. 낮은 곳으로 강물이 모이고, 그 오목한 위로 구름이…

골방생활

창이 없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란...출근 때 비가 내리면,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것이다. 마음에 엽서 반쪽 만한 창이라도 있다면밖으로 나왔을…

차단현상 재발

어제 이 메일을 받은 후 티스토리 이웃분들의 댓글 차단이 해제되고 일부 이웃분들에게 댓글을 달았지만, 오늘 아침 댓글을 달다가 다시 차단되었습니다.…

나는 배제되었다

어제부터 갑자기 이웃집을 방문하여 댓글을 쓰고 난 후 [확인]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웹 페이지…

사람의 표정

서울숲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고 건국대를 지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 수줍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공원을 거닐거나 대학교정을 걷고 있다.…

어제인지 오늘인지

여름이다. 땀에 베개가 젖는다. 열대야에 켠 선풍기는 발등을 매만지고 나는 가면 속에 빠진다. 잠 속에 집 앞 도로로 라이트를 하얗게…

응급실에서

종합병원은 오묘한 시스템이다. 환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의사의 무책임과 간호원의 말대꾸와 병원의 내규로 이루어진다. 진단과 의사결정 권한은 의사에게 있지 않고, X-RAY,…

어제는 무엇을 했니

낮에는 강 가에 있는 도서관으로 가서 '서양미술사'를 읽으며 하루가 조용히 저물어가는 것을 기다렸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눈과 마음'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