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도덕경에 쓰여 있길…

노자 도덕경의 17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太上 下知有之,
지도자가 최고라면, 그가 있는 것 정도 만 우리는 알 것이고,

其次 親而譽之,
그 다음이라면, 그를 좋아하고 기린다.

其次 畏之,
그보다 못하다면, 그를 두려워하고,

其次 侮之.
막장이라면, 그를 업신여긴다.

信不足焉 有不信焉.
지도자로서 신의가 모자란다면, 우리는 그를 믿지 못한다.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아득하여라, 그 말을 아낌이여, 힘들인 것이 이루어지고 일이 되는 것을…

百姓皆謂我自然.
우리는 모두,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왕필은 위의 막장 정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단다.

올바름으로 국민들을 가지런하게 할 수 없어서, 짱구를 굴려가며 국가를 운영하니, 국민들이 속내를 알고 피해가려고 한다. 지도자가 뭐라고 해도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를 업신여긴다’고 한다.(不能以正齊民, 而以智治國, 下知避之, 其令不從, 故曰: ‘侮之也’)

우리의 정치의 번지수는 어디인가? 모지(侮之)다. 이는 나라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그렇다. 이런 막장 정치는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한다. 나라를 믿을 수 없는 국민들은 대체로 피곤하고 처량하다.

This Post Has 10 Comments

  1. 마가진

    정치.. 참 어렵지요.^^;;

    첫문장은 최선의 정부는 최소의 정부라는 말과 그 뜻이 비슷할 것 같네요.^^

    1. 旅인

      왕필은 이 구절을 “태상은 대인을 말한다. 대인이 위에 있으므로 태상이라고 말했다. 대인은 위에서 무위의 일에 거하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며 만물이 일어나더라도 첫머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래 사람들은 대인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할 뿐으로 위를 따른다고 말한다.”고 풀이합니다.

      이것은 조직에 있어서 조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리더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이고 제일 나쁜 리더는 멍열(멍청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똑열이나 멍게는 중간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2. firesuite

    모두들 생각하는 게 비슷한가 봅니다.
    저만 공감가는 거 아니죠? ^-^

    1. 旅인

      그런데 이와 같은 상태가 이 정부 한때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불에 물이 아닌 기름이 뛰어든 것이겠지요.

  3. 후박나무

    지금은 막장인가요? 모두 대부분 그 분을 업신여기고 있으니….ㅠ
    그 이전 분은 대부분 그리고 있는데….ㅠ
    안타까운 현실이네요….ㅠ

    1. 旅인

      막장이지요.
      10과 90이 다 좋아하면 최선
      90이 좋아하면 차선
      10이라도 좋아하면 그 다음
      다 싫어하면 막장 + 보너스 90가 못살겠다.

  4. 원영­­

    노자가 작금의 정치를 보았다면 네 등급 분류가 더 세분화 되어 늘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불쑥 튀어나옵니다.
    그래봐야 분류 맨 밑바닥에 위치할 것이 자명한 게 우리네 정치판 현주소겠지만요.
    가끔은 우리는 너무 쉽게 민주주의라는 것을 손에 얻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순혈의 항쟁으로 쌓여온 민주주의라면 이렇게도 쉽게 정치권을 타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우리 국민성은 단결력 하나는 최고로 쳐줄 법한 나라이니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투표 잘 해야지요.

    오랜만에 글 뵈니 좋습니다.

    1. 旅인

      원영님의 순혈의 항쟁에 갑자기,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벼라벨 잡 것들이 설치다보니 망둥이도 뛰고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5. 흰돌고래

    아무래도 완전히 바닥을 치고 망해봐야 세상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1. 旅인

      흰돌고래님의 말씀을 보니 천지비괘가 생각납니다. 완전히 바닥치고 망한 괘의 이름이 천지비괘인데. 괘의 마지막 효(上九)는 막힌 것이 기운다. 처음에는 막혔지만 나중에는 기뻐한다.(傾否, 先否后喜) 상에 말하길(象曰) 막힌 것이 끝나니 기운다. 어찌 그리 길겠는가?(否終則傾, 何可長也)

      그러니 지금은 막힌 것이 기우는 싯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절망이 어찌 그리 길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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