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과 가을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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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골문의 흔적들 : 클릭  →  a, b, c, d, e

지금은 읽을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지나면 저 글들을 판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흐릿해진 글자 위로 또 다른 글자가 덧쓰여질 것이다.

“평창동 박◎◎ 사♡해”라고 쓰고 2010.6.3~6.29이라고 쓰여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된다. 사랑의 유효기일일까? 6월 3일에 처음 만났고 저 글을 쓴 날이 6월 29일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6월 3일 만났고 아직도 사랑함에도 6월 29일에 헤어졌다는 것일까? 알 수 없다.

사랑의 이름은 벽에 새겨져 있는데, 정작 사랑의 가슴으로 그 이름을 외쳐부른 그 사람을 알 수 없는 글을 보면 슬프다. 얼마나 부르고 싶은 이름이었으면 여기로 와서, 가슴에 저미듯 그 이름을 썼으랴?

도로 위로 낙엽이 구른다. 아직 햇볕은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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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ost Has 10 Comments

  1. 마가진

    6월 3일 부터 29일까지 평창동에서 만났던 한 아가씨가 아닐까요?^^;;
    ㅎㅎ 죄송합니다. 잠시 엉뚱한 상상을 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나룻배위로 드리워진 산그림자에 가을이 충만합니다.

    1. 旅인

      가을은 하늘이 푸르러서 강물도 그런지 물색이 쪽빛으로 맑았습니다.
      6/29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 위소보루

    6월 3일부터 29일까지 같이 여행을 한건 아니었을까요? ㅎㅎ 저곳에서 머물렀던 기간만큼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한 건 아니었을런지 싶습니다.

    두물머리의 사진을 보니 풍경이 그리워집니다. 아직 지리를 많이 몰라서 이곳 도쿄에서는 도시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기에 지금 자연이 있는 모습이 약간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ㅋ

    1. 旅인

      어떻게 한눈에 두물머리라는 것을 아셨는지요?
      위소보루님의 신주쿠 사진을 보면 아직 익숙치 않은 거리라는 느낌이 배어납니다. 그 거리가 조금더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길 빕니다.
      이제 도쿄에도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하겠네요.

    2. 위소보루

      나룻배의 모습을 보고 두물머리가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수종사를 다녀오신 최근 포스팅도 그렇고요 ^^ 그냥 넘겨짚었을 뿐입니다 하하

      저는 아직은 도쿄에서 받아 들여지지 못한 이방인입니다. 어떤 장소에 녹아 든다는 것이, 그 장소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旅인

      아마 어울리지는 않을터이지만, 여기가 외국이다 하는 생각없이 슈퍼에 가서 라면을 사고 콜라를 사는 날이 오겠지요?

  3. 클 리 티 에

    저도 위소보루님과 같은 생각을 했네요. ^^;;

    두물머리는 가을풍경도 운치있고 이쁘네요. ^^

    1. 旅인

      두물머리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일까요? 이 사진은 다산의 생가 옆 마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팔당댐이 생기고 난 후 양수리는 차오른 물에 자꾸 자꾸 밀려나 지금 자리로 갔을지도 모르지요. 댐이 생기지 않았다면 두물머리는 흐르고 빠지는 물이라고 차오르고 고여있는 물의 그윽함을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4. 봉봉

    아, 두물머리.. 그리고 저긴 팔당댐 근처의 낙서들이네요.
    언제봐도 사진이 참 정갈하고 좋습니다. 🙂
    처음 저 낙서들을 봤을 때는.. 아, 사람들 참 조악하다 했는데.. 요즘은… 저 낙서들이 또 하나의 아트(!)라고 느껴져서.. 다정한 마음이 들어 참 좋더군요..

    1. 旅인

      얼마 전에 수종사를 다녀왔고 오던 길에 저 낙서를 보았지요. 그때 놓친 낙서들이 아까워 다시 갔습니다.

      사진이야 봉봉님의 사진이 좋지요.^^

      잘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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