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7 10:42 :
벌레먹은 하루
11시 42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탄 택시는 강북강변도로 위에 올랐다. 택시 안 라디오에서 장 프란시스 모리스의 모나코가 흘러나왔다. 문득 하늘이 고요하다.
도시에 갇힌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었고 하늘의 한쪽에는 달이 보였다. 맑다. 달리는 차의 엔진소리와 가늘게 흘러나오는 에어컨의 냉기, 그리고 교각 위의 불빛에 젖어가는 밤의 강뚝 너머로 아파트와 건물의 창 마다 밝혀졌던 등불은 대부분 꺼지고, 몇몇 집의 거실이나 침실등 만 남겨진 채, 강변 저 쪽 마을은 정적 속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택시가 강변도로를 달리는 동안 줄곧, 근원을 알 수 없는 고요를, 가슴의 저 밑 바닥 한줌으로 남은 생의 열기로 부터 퍼올렸는데, 그것이 희열인지 슬픔인지 메마른 가슴으로 알 수 없었다.
20100726~27 사이
Monaco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