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6 18:01 :
벌레먹은 하루
1.
높은 건물의 창 가에서 내다보는 지금은 주차장에 나란히 선 승용차의 앞 유리에 오후 햇볕이 조용하게 녹아내리는 시간이다.
2.
어제 보고서를 하나 만들면서,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나는 한 줄마다 읽고 다시 고쳤고, 고친 것을 또 다시 고쳤다.
3.
삶에 무게란 것이 있을까? 삶은 무게없이 흘러가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앙금이 남는다는 것이고 그것을 이른바 삶의 무게라고 할 것이다. 뛰어난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육중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천근이고 만근이리라.
언제쯤 나의 삶은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 걷는 길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지 않았다고 한다.
4.
겸손이란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덕성인 것 같다. 겸손의 조건은 겸손 이전에 겸손해야 할 이유다. 하지만 겸손해야 할 이유가 없다. 자리가 높은 것도 아니고, 뛰어난 학식을 지니지 못했고, 부유하지도 않기 때문에...
5.
아아 자유란...
과연 무엇일까?
201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