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2 18:25 :
벌레먹은 하루
나는 이런 시간을 좋아한다. 가령 시간이 내 삶과 전혀 무관해질 때 말이다. 즉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였는데 구름 밑으로 기어이 햇빛이 지상 위에 떨어져내리는 시간, 그런 오후면 생애라는 육중한 단어는 잔혹할 정도로 극명한 명암 속에서 그만 터무니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고 빛을 처음으로 마주한 하느님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왜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어둠 속에 계시다가 마침내 빛이 있으라 하고 말씀하셨을까?
20100702: 비오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