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1954년작

인간은 용기롭지 못하다, 비겁하다. 용기있는 자들이 역사를 이끌지만, 결국 살아남는 자는 늘 비굴한 다수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조금만 보고 자야지 하며 시작했다가 결국 새벽 2시 반, 終치고 잠이 들었다.

때는 바야흐로 전국시대, 노부시(野武士: 전쟁에 져서 화적떼로 변한 사무라이)들이 마을을 약탈하고 다른 한편으로 화적으로 변하지는 않았으나 주인을 잃어 유랑 걸식하는 사무라이들이 넘쳐나던 때, 산골마을의 주민들은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아니라, 노부시들이 보리농사가 끝나는대로 마을을 다시 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싸우자, 먹을 만큼만 남기고 농사지은 것을 다 내주자 하다가, 배고픈 떠돌이 사무라이를 용병으로 사서 노부시들과 싸우기로 한다.

가난한 마을에서 간신히 쌀을 구해 사무라이를 구하러 간다.

하찮은 농민 주제에 말을 잘못 걸다간 뼈도 못추릴 전국시대라 간신히 한 사무라이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결국 7인의 사무라이를 끌고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侍1: 전쟁에서 늘 패했지만 덕이 있고 지략이 뛰어남. 마을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사무라이의 인선에 발벗고 나섬.
侍2: 한번도 싸움을 못해봤지만 侍1의 지략과 덕에 감복하여 따라다니는 어린 사무라이.
侍3: 마음씨가 착하고 격식이 없는 이류급 무사
侍4: 검술에 뛰어나며, 자신의 일을 침착하게 수행하는 자객과 같은 일류급 사무라이
侍5: 과거에 侍1의 밑에서 함께 전쟁을 수행했던 이류급 사무라이
侍6: 잘 기억 안나는 사무라이
侍7: 농민 출신으로 마을 사람의 심정을 잘 이해하며 칼은 잘 못써도 뚝심이 좋고 다혈질의 가짜 사무라이.

돈은 못줘도 따뜻한 밥만이라도 마음껏 들게 해주겠노라는 약속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무라이들은 마을에 도착하지만 텅빈 마을만 이들을 기다린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 사무라이 또한 자신의 곡식을 빼앗고 처자를 농락하는 것이 아닐까 하며 방문을 걸어잠그고 도착한 이들을 침묵으로 바라본다.

사무라이7이 노부시가 쳐들어온다는 거짓 경보를 울려 마을 사람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고, 7인의 사무라이들은 오합지졸에 비겁하고 치사한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하고, 노부시들에 대한 전략을 강구한다.

결국 보리농사가 끝나고 노부시들이 마을로 쳐들어온다.

노부시의 병력은 약 40명, 게다가 이들에게는 3정의 화승총이 있다.

7인의 사무라이는 죽창을 든 마을 사람들과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를 시작한다. 겁에 질린 마을사람들과 역시 겁에 질린 노부시들, 이들의 혼전은 혼전을 거듭하면서 결국 노부시는 전멸하고, 7인의 사무라이 중에 네명은 죽고 세사람 만 살아남는다.

이들은 정처없이 마을을 떠난다. 노부시들과의 싸움을 이겨낸 마을은 모내기로 떠들썩하다. 사무라이1은 언덕 위에 쏫아오른 4인의 사무라이의 봉분 위에 생전에 그들이 허리춤에 품었던 닛뽄도가 거꾸로 꽂혀있는 것을 보며, 살아남은 다른 사무라이에게 말한다.

“이번에도 또 진 싸움이구나 이긴 것은 저 농부들이다. 우리들이 아니야.”


이 영화는 205분의 런닝 타임 내내 잠시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인물과 내용이 다채롭다. 라쇼몽 한편으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명성을 얻었지만, 이 영화가 미국에 수입되고  흥행에 히트를 친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유명한 서부영화 <황야의 7인>이 리메이크된다.

20100614

참고> 七人の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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