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우는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거실에는 새벽빛이 피로에 절어 낮게 깔리고 시간은 습기에 젖어 있는 창 밖, 그런 날이면 세상의 번지수를 잊고 그냥 창 밖에 내리는 빗줄기만 망연히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은 5월 18일입니다.
왜 이렇게 이 날짜가 낯선 것인지…
20100518
아침이 우는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거실에는 새벽빛이 피로에 절어 낮게 깔리고 시간은 습기에 젖어 있는 창 밖, 그런 날이면 세상의 번지수를 잊고 그냥 창 밖에 내리는 빗줄기만 망연히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은 5월 18일입니다.
왜 이렇게 이 날짜가 낯선 것인지…
20100518
그렇군요. 오일팔.. 참 낯선숫자가 되어버렸네요..
벌써 30년이라니 놀랍습니다.
당시에 피끓는 젊은이들은 묘지에 젊은 나이로 묻혀있거나, 아니면 살아서 정의라는 것이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않은 이 땅에서 30년동안 울분을 삭이며 중년이 되고 초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518을 낯선 숫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내리는 비를 보면서 ‘정말 여름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월 십팔일 . .
꿉꿉한 하루였습니다.
광주에서도 비가 하루종일 내렸는지요?
네에. 광주에도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요.
오후 늦게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깊어갈 수록 비내리는 날은 잦아지고 감성도 그만큼 깊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제 오늘은 날이 개어서 좋은데, 어제 오후에는 광스모그가 있었는지 서울이 희뿌연 공기 위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