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 또 돌아가는 오정

 

C에 정차한 열차는 바닷물에 젖었다. 오후가 시작한다. 때론 이유없이 배가 연못같은 내해로 스며들기도 하는데 물가 마을은 그럴 때면 생애에 처음으로 낚시를 드리우고 싶게 편안하다. 나는 철자법조차 잊은 채 낙타가 물 마시러가는 그 사막의 오후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20100326

8 thoughts on “K로 또 돌아가는 오정

  1. 이제는 어딘가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반갑지만 그로 인해 들뜨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머리와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는 나른한 느낌..이에요.

    1. 때론 아득하게 낯설고 이름없는 곳, 그래서 아무도 아는 이 없는 거리의 이층에 있는 골방의 조그만 창을 열어놓고 하루고 이틀이고 그냥 거리만 내려다 보고 싶은 곳도 있습니다. 때때로 침대에 누워 낮잠이든 밤잠이든 내키는대로 잘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로 그렇게 낯선 곳의 평화를 불현듯 맞이하기도 합니다.

  2. 정착한 건지.. 아직 움직이고 있는 건지.. 알송달송하지만.
    아마 영원히 아주 조금씩 움직일 것 같습니다.

    1. 그 이후 K로 돌아가기 위하여 아주 먼길을 이동했습니다. 간헐적으로 졸기도 했고 지루해하기도 하며…

    1. 그래요. 간만에 잠시이긴 하지만… 그 안타깝도록 아득한 평화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3. 낚시를 모르지만,
    낚시를 드리우고 싶게 편안한 마음을..
    가눌 수 없이 동경하고 있습니다.

    1. 저도 낚시와는 별로인데,.. 오후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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