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이었습니다.

3/2~3/4일 일본 출장

이 기간동안 단 한군데의 고객만 방문을 했다. 많은 시간을 호텔방이나 지점의 사무실 안에서 무료하게 보냈고, 전철과 신칸센에서 시간을 소모했다.

일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무 곳이나 어느 낯선 도시에 깃들어 하염없이 뒷골목을 배회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스퍼거 신드롬

어디에선가 “저의 남편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있어요.”라는 글을 보았다.

그녀는 그와 사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힘들어도 ‘고생을 했다’고 말하지 않고, 몸 속에 깃든 자신의 감정이 여과없이 흘러나오는 남편을 대하며 무척이나 서글프고 힘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십년 넘게 남편과 산 후에 남편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거짓이 없다는 것이 단순히 좋다고만 할 수 없으며, 인간이란 살아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에 걸린 사람들은 지적 활동면에서 다른 사람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정상인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그들은 거짓말을 해야할 때가 되면, 침묵할 수 밖에 없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못하며, 사람들의 농담이나 은유를 잘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어린 시절에는 왕따로 시달릴 수 있으며, 커서는 대인관계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세계 속에 깃들게 된다.

이들의 자폐증은 서서히 진행되고 결국 깊은 외로움 속에 깃들게 된다.

20100305

12 thoughts on “출장 중이었습니다.”

  1. 아스퍼거 증후군…….
    그런 사람은 참 순수하겠구나, 했는데
    농담이나 은유가 없다면 재미가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안타까와요..;

    1.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아스퍼거 증상에 걸려있다면 어떨까요? 참으로 조용하거나 아니면 다툼들로 시끄러울지도 모르겠죠?

  2. 얼마전에 우연히 위성라디오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론적으로는 자폐의 일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자폐라고 진단하기도 어려운
    것이 아스퍼거라고 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런데 저도 농담과 은유를 잘 못알아듣는 면도 있고 제 세계에 갇혀있기도하고..
    이크! 싶은데요.^^;

  3.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단히 비사교적이고, 일반인들보다 월등히 지능이 높다는것이죠.

    예전에 아스퍼거 출신의 과학자들이 보통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글을 써서 논란이 일었던 기억이 나요.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들의 눈에 비치는 일반인들이란 약속과 원칙도 지키지 못하면서 머릿수만 채우고 있는 비효율적인 종이란 것이었어요.
    도덕이란 무엇인가, 법칙이란 무엇인가, 명령에 의해 행위하는 것의 필연성은 무엇인가 등등 그들의 가정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점에 그들은 분개했어요.
    무엇보다 어느하나 자신들보다 뛰어날게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아스퍼거라고 분류하고 연구하는데 일종의 모멸감을 느낀다는 것이었죠.

    이미 미셸푸코는 광기의 역사라는 책에서 일반적인 사회가 그것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광인이라는 희생양을 필요로 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바 있는데..
    그런 관점을 확대해 생각해 보면 인종과 문화, 지역의 우월성에 대한 수많은 갈등의 틀을 도출해 낼수가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겠죠..

    아악.. 제가 하려던 말은 그냥 아스퍼거 보다 아스파라거스가 더 맛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던것 같은데 저란 아이는 도대체 이렇게 흘러가는건지 원… –;; 죄송합니다.. >_<

    1. 전록색맹의 경우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 못하지만, 녹색의 색상의 차이에 대해서는 일반인에 비하여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점에서 장애인이라기 보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특별하다고 인식하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니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의 경우, 특별하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리고 아스파라거스가 맛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감입니다.

  4. ㅋㅋ 저 여인님께 농담했다가 뻘쭘했던 적이.. 제 생각은 여인님께서는 아스퍼거 증후와 많이 다르신 것 같습니다. 위엣분 댓글을 참조하여 생각해보면 여인님은 다른 사람의 뛰어난 점(좋은 점)을 알아봐주고 격려주신다는 점, 일반성과 다양성을 모두 자연스럽게 연주하신다는 점,

    지난번에 저 여인님의 바톤 답변을 들으면서 잠깐 생각했었는데.. 여인님이 왕따 라니요~~ 때로 무뚝뚝하신면이 있어 다가가기 어려울때가 있긴 해도 ㅋ 여인님의 이웃들께서 여인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심지어 의지하기도 하고) 저는 찐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그럼 여인님은 늘 들어주는 입장이라 외로우실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인님의 글들에는 허투루 댓글을 달수가 없어요, 때로는 그 사유가 깊어서 여인님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무식해서 생각을 나누는것이 안되더라고요 ㅎㅎ 그렇지만 제가 잘모르는 어렵기만 해보이는 어떤 주제에도 지식의 나열이 아닌 총체적이고 깊은 사고로 내려가신것을 읽으면 제 입장에서는 여인님의 글에서 결국 하나로 꿰뚫으신 본질같은 것이 크게 와닿아 저의 일상적인 삶속에 깃드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주제넘지만 갑자기 여인님께서 모르실것 같은 여인님의 좋은 점을 떠들고 싶어서리 손발이 오글거리시더라도 오늘은 그냥 귀엽게 들어주세요 ㅋ
    저는 여인님을 뵈면서 참으로 반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폭 넓고 깊은 지식속에서 저렇게 치우치지 않고 날서지 않고 포용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참 닮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꼬였던 부분이었는데, 지식인에 대한 저의 편견이 여인님으로 인해 또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실겁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향기를 피우는 사람.. 저도 배우고 싶어요. 여인님 힘내세요!

    아스퍼거 출신 과학자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judge하는 것은 싫을텐데..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분류하고 연구한 것은 다만 이해하려고 하는, 법칙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일까 아니면 그 어떤 관심일까 그나저나 아스퍼거 출신의 과학자들끼리 사는 세상이라면 또 어떨까? 하핫 편안한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1. 고맙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인 질병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싫어하는 것은 못하는 질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학의 세계에는 잘 어울리겠지요? 하지만 과학이란 그 자체로 아스퍼거적 질병에 걸린 학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스퍼거 증후에 시달리는 사람이 정치나 인문학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5. 정말 “거짓말”은 남을 속이기 위해 행하는 말이라고 짤막하게 단정(?)하기 어려운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발하면 안좋겠지만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나는 거짓말을 못해요,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보았는데요,
    진정 그토록 거짓에 결백한 사람은 못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병이 존재한다면,
    저사람은 아스퍼거 증후군이야, 그래서 절대로 거짓말 같은 건 하지 않아
    라고 신뢰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감상적인 탓일까요.. 그런데도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1. 이 세상에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마을마다 미친년과 바보가 살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통해서 뭔가를 배웠고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리고 홀대하지 못하도록 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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