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Father/MyStory

아버지의 사진이다. 잘못 간수한 바람에 구겨져 버렸다. 이 사진은 아버지가 결혼하기 이전에 찍은 것 같다.

어머니는 여고시절, 아버지가 재직하시던 학교로 친구들과 함께 교생실습을 가셨다.

어린 시절, 집에 놀러오신 어머니의 친구분들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때 느그 아부지가 얼매나 잘생깄는지 느그들은 모르제?”하고 말씀하신 후, “느그 어무이가 낚아채지만 않았어도…”하고 농을 하시곤 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이상하게 가슴이 아프다. 사진 속의 아버지의 모습은 편안해 보이지만, 사진 바깥의 부산에는 피난민들이 들끓고 아직도 강산의 어디에선가는 포성이 들리던 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1953년에 결혼하셨다

MiddleSchool/MyStory

사진 찍기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다 보니 내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거의 없다. 졸업사진이나 각종 증명사진 외에는 내 얼굴이 들어간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식구들은 내가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아버지와 나는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진은 중학교 3학년 때인데, 아직도 국민학생처럼 어려보인다. 이때만 해도 키가 작아서 교실의 첫째줄이나 둘째줄을 벗어나지 못했다.

14 thoughts on “아버지와 아들

    1. 아버지는 지금은 얼짱 할아버지가 된 듯 싶습니다.^^
      저는 저 사진이 그 중 젤루 나아서 하나 올린 것입니다. 오해하시지 마시기를…

    1. 남들은 닮았다고 그러는데 아버지와 저는 항상 그런 말씀에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남들도 다 그렇다고 하니 많이 닮은 모양이지요.
      아버지나 저나 서로 닮은 것이 싫은가 봅니다.

  1. 아버님이 영화배우같으세요.^^
    흠.. 여인님의 의지가 굳으실 것 같은 턱부분이 아버님과 닮았다고 생각되네요.

    1. 저는 뭐가 된다든가 목표가 없으니 의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 사진의 제 모습은 그렇게 보이는군요.

      뭔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2. 닮으셨는걸요 ㅎㅎ 여인님 어릴적 모습은 똑 부러지게 생기셨군요.

    여인님 아버님은 인디아나 존스를 닮으신 것 같습니다 ^^

    1. 아버지는 그레고리 팩을 닮은 것 같습니다.

      제 사진은 오히려 일제시대 때 찍은 것 같지 않습니까?

  3. 여인님 오른쪽 눈을 가리니까 동일인물 같이 보여요
    아버님께서 교장선생님이셨다고 하셨었나요? 저 국민학교때 교장선생님께서도 무척 잘생기셔서 학교 정말 열심히(?) 다녔는데.. 그때 졸졸 쫒아다니며 결국 붓글씨 편지까지 써주시고 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

    1. 아버지께서는 교감까지 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섭게 생겨서 저를 포함. 아이들은 안좋아했죠.

  4. 와와~~ 여인님이시군요. 다부진 입매에서 여인님의 성격이 보이는것 같아요.
    제가 볼때는 아버님과 꼭 빼 닮으셨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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