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예보

폭설예보가 내린 오후를 본다. 염화칼슘으로 버무려진 도시는 까만 도로와 하얀지붕과 채색된 건물들의 등걸을 보이며, 흐린 동천으로 한 해가 여물어간다.

아무래도 폭설은 도시의 야음을 틈 타 소리없이 내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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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폭설은 내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쁘거나 화나지 않는다. 세상은 그냥 돌아가고 더 이상 눈 밭 위를 깡총깡총 뛰는 강아지나 개를 볼 수 없다. 길고양이들은 어디가서 추운 밤을 보내는지 알 수 없다. 우리 동네 오뎅국물은 맛이 형편없다.

20091230

This Post Has 4 Comments

  1. 善水

    내일은 오뎅국을 해먹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ㅎㅎ
    여인님 오늘 우체국에가서 편지를 부쳤어요,
    이렇게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ㅜㅠ

    아무래도 편지보다 먼저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깜놀! 해드리려고 했는데….

    여인님, 지난 시간들동안 많은 이야기 해주시고,
    또 좋은 말씀, 생각들 나누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또 늘 아름답고 좋은 향기가 함께 평온한 한해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호모 밥이언쓰가 좋습니다 화이팅!ㅎ

    선수올림

  2. 旅인

    감사합니다. 이제 휴가겠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새해의 좋은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3. 마가진

    어제 하늘을 보니 약한 형광색을 띈 구름이 잔뜩 몰려오길래 정말 눈이 잔뜩 내리려나 했는데
    흠.. 다행인지, 아쉬움인지 눈은 아니 오더군요.^^;

    ㅎㅎ 예전 구로동 쪽에 갔다가 조그만 포장마차에서 마셨던 오뎅국물은 최고였다능..
    오뎅 몇 개 먹고 국물만 열 댓 컵 마셨던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 죄송해요..용서해주셔요~~^^;;”

    ** 길고양이.. 정다운 이름입니다.

    1. 旅인

      오늘은 더욱 추우니 따스한 국물 만으로도 그 맛이 일품일 것 같습니다.

      아니… 오뎅 몇개 더 사드시지 않으시고…^^

      집없는 사람과 노숙자들과 멀리 떠나 있는 사람들과 길고양이 모두가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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