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8 19:13 :
벌레먹은 하루
사고는 꼭 그런 날 터진다.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 하품을 하는 순간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 뭔가를 해보자고 구상도 하고 할 즈음에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 해의 구상은 커녕 또 다른 혼돈의 와중에서 그저 그런 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6일 오후에 발생한 문제는 이제 거의 진화단계에 접어들었다.
6일 저녁까지 나 몰라라 하던 유관부서는, 7일 오후부터 사태가 위중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혼란의 와중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조차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하고 저것은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어대기 시작한다. 중간에 위치한 나는 이쪽과 저쪽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사와 해결방안을 논의해야하는 입장이었다.
바다 건너 저쪽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할 포인트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속적이고 이어져도 곧 끊어졌다.
폭주하는 요구와 질문을 감당하기에 유선 저쪽에는 접속하려는 신호음만 어둠 속에 가라앉은 텅빈 사무실을 울리고 있었다.
불통!
입술이 탔다.
늦게 들어가 아침에 일어나자 혼란스럽던 사태는 몇가지 핵심적인 사안으로 구분되었고 정리되기 시작했다. 주어진 조건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느냐 하는 방향이 정해졌다. 그리고 하나씩 정리되고 긴급상황은 오후가 되자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