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0:23 :
벌레먹은 하루
폭설예보가 내린 오후를 본다. 염화칼슘으로 버무려진 도시는 까만 도로와 하얀지붕과 채색된 건물들의 등걸을 보이며, 흐린 동천으로 한 해가 여물어간다.
아무래도 폭설은 도시의 야음을 틈 타 소리없이 내습할 것 같다.
......................................................................
결국 폭설은 내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쁘거나 화나지 않는다. 세상은 그냥 돌아가고 더 이상 눈 밭 위를 깡총깡총 뛰는 강아지나 개를 볼 수 없다. 길고양이들은 어디가서 추운 밤을 보내는지 알 수 없다. 우리 동네 오뎅국물은 맛이 형편없다.
20091230
─ tag 폭설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