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

VoiceOfStar

세계란 단어가 있다.

미카코는 ‘세계라고 하는 것은 휴대폰의 전파가 도달하는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1世界っていうのは, ケ-タイの電波がとどく場所なんだって漠然と思っていた 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휴대폰은 세계의 그 누구에게도 울리지 않게 된다.

나… 외로워

그녀는 우주의 저 멀리,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 저 멀리, 전파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 8년에 224일하고도 18시간이 걸리는 곳에 있다.

신카이 마코토는 사랑을 물리적인 시공간 속에 배치하고, 둘 사이의 함수관계를 유도해낸다. 그의 함수 속에는 늘 고독상수(s : Solitude constant)가 존재한다. 함수는 y=f(x)s 로 유도된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미카코와 노보루는 같은 학교를 다녔다. 서로 좋아한 둘은 같은 고등학교로 잔학하려 하지만, 그만 미카코는 중학교 3년 여름, 유엔 우주군 선발대에 뽑혀 코스모나우(Cosmo naut)인 리시테아를 타게 된다.

그녀는 화성에서 훈련을 한 후,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에서 노보루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으나, 타르시안들과의 전투 때문에 급히 1광년이 떨어진 하이퍼 드라이버로 공간이동을 한다.

하이퍼 드라이버에서 헬리오스피어(heliosphere : 태양권) 쇼트 커트(short-cut) 엔커(anchor: 닻으로 정거장이나 경유지를 뜻하는 것 같음)를 경유하여 거점인 시리우스(sirus: 큰개자리의 α星) 알파, 베타 성계를 향해 장거리 워프(Warp)2워프 항법(warp navigation)은 공간을 일그러뜨려 4차원으로 두점 사이의 거리를 단축시킴으로써, 광속보다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가상의 방법이다. 보다 복잡하고 위험한 웜홀들을 경유하여 우주를 더 깊게 횡단하는(traverse deeper) 기술를 하지만, 시리우스에서 지구로의 귀환용 쇼트 커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간이동 전에 지구에 보낼 연락을 마치라고 한다.

2048년 8월, 우요일

노보루에게…

1년 이상 메일이 없었던 미카코로 부터 메시지가 날아온다.

“리시테아호는 지금부터 장거리 워프(Warp)에 돌입하게 돼. 목적지는 8.6광년 떨어진 시리우스. 이 메일이 도착할 무렵이면, 나는 시리우스에 있을꺼야. 서로 간의 메일이 도착하려면, 앞으로 8년 7개월이 걸리게 돼.

미안해.

있잖아? 우리들은 우주와 지상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들 같아.”

이 메시지를 본 노보루는

“우리들은 중학교 때부터 아마도 서로가 서로 만을 보면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8년이나 걸리는 거리라니 영원이라는 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고 한다.

이미 그 시간 훨씬 이전에, 영원과 차이가 없는 거리의 간격을 뚫고, 미카코는 자신의 트레이서(로보트 병기)를 타고 타르시안을 찾기 위하여 시리우스의 아가르타라는 별에 도착한다.

하늘도 구름도 바다도 지구처럼 아름다운 아가르타에서 비를 만난다.

구름과 빗줄기 사이를 뚫고 내려앉는 빛. 미카코는 비를 맞고 싶다고 한다. “편의점으로 가서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노보루군.”하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든다.

“난 지금도 노보루군을 너무 너무 좋아해.”

전파는 더 이상 미카코의 세계가 아닌, 8.6년 후의 미래, 아득한 공간 저 멀리 노보루에게로 날아간다.

신문에는 ‘8년전 시리우스에서 전투, 승리’라는 기사가 실린 어느 날, 노보루는 “24살이 된 노보루군, 나는 15살 미카코야.”라고 쓰인 메시지를 받는다.

메일은 단 두 줄 뿐, 나머지는 노이즈다.

그 메시지를 보낸 후, 타르시안의 트레이서를 파괴한 미카코는, 메시지를 받은 후 눈이 내리는 밖으로 나간 8.6년 후의 노보루는, 자신의 세계를 너머 저 세계를 향하여 그렇게 말한다.

있잖아
미카코…

있잖아
노보루군…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거든
예를 들면 말이야
예를 들면
여름을 동반한 시원스런 비라든가
가을바람의 내음이라든가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든가
봄 흙 속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한 밤 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말이야…
방과 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 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 밤 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 냄새라든가

노보루군

그런 것들을
나는 줄곧…
노보루군과…

미카코와…
함께
느끼고 싶었어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굉장히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 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을지도 몰라

노보루군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
만약
일순간이라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난 무엇을 생각할까?

미카코는 무엇을 생각할까?

우리들이 생각하는 건
오로지 한가지 뿐

있잖아
노보루군

난 여기에 있어

– 終 –

20091011

별의 목소리(ほしのこえ)는 신카이 마코토의 2002년 작이다. 2000년에서 부터 제작을 시작했으나 본격 작업을 한 것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2001년이라고 한다. PC로 7개월동안 음악을 제외한, 각본에서 제작까지 1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 ほしのこえ

This Post Has 6 Comments

  1. 마가진

    일본 에니메이션은 그 안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보통 아동용이라 치부하기 힘든 철학같은 것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의 경우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대결이란 내용이 담겨있기도 했었죠.^^
    흠.. 작품성이 높은 에니메이션같군요.

    1. 여인

      미래소년 코난을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 개인의 이데올로기가 합법화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공산주의자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의 만화를 통해서 공산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미야자키 하야오와 신카이 마코토의 특집으로 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신예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는 어린애보다는 15세 이상에 어울리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 대해서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이 한편으로 신카이 마코토의 존재가 굳건해진 계기는 됩니다.

      극사실주의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의 그림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2. lamp; 은

    나 여기 있어!

    쿵! 바로 이건데!!! ^^;

    1. 여인

      뿅~ 영구읎다.
      짠~ 영구 여기 있다. ^^

    2. lamp; 은

      이룬이룬~ 에구구…
      여인님 덕분에 영구 되었넴.. ㅋㅋ

    3. 여인

      저 멀리 8.6광년 있는 곳에서 쿵하고 떨어지면 아플 것 같아서…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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