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언어

육사외도의 하나인 미망사(Mimamsa) 학파에 관심이 간다. 신을 모시기 위하여 경전을 해석하는 원리를 탐구하다 그만 길을 잃고, 말(語)에 갇혀버린 학파. 그들은 말한다.

 

“신이 있기 이전에 베다(Veda)가 있었다.”

 

이런 미혹에 나는 늘 매혹된다.

This Post Has 14 Comments

  1. lamp; 은

    … 베다에 있어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를 여러 힘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는 다신교적 사고방식 외에 이미 세계의 諸現象 내지 힘들의 배후에 있는 어떤 통일적인 존재의 원리에 대한 의식도 있었다는 점이다…한편, 리그 베다에 나타난 일원론적인 형이상학적 사유의 가장 좋은 예는 창조송(Hymn of Creation)이라고 불리는 다음과 같은 철학적인 詩이다.

    태초에 有도 없고 非有도 없었다. 공기도 없었고 그 위의 하늘도 없었다. …. 死도 그때는 없었고 不死도 없었으며 밤이나 낮의 표징도 없었다. 일자만이 그 자체의 힘에 의하여 바람도 없이 숨쉬고 있었고, 그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에 어둠이 어둠에 가리워 있었고 어떠한 표징도 없이 이 모든 것이 물이었다. 허공에 의하여 덮여진 것, 그 일자가 열에 의하여 생겨났다. 처음에 그 일자 속으로 욕망이 들어갔다. 생각의 산물, 그 최초의 씨. 현인들이 마음에 지혜로서 찾으매 非有속에 有의 연결을 발견했다. … 창조적 힘과 비옥한 힘이 있었고, 아래에는 에너지 위에는 충동이 있었다… 제신(諸神)도 이 세계의 창조 후에 태어났다. 그러니 누가 이 세계가 어디로부터 생겼는지 알겠는가? … 가장 높은 하늘에서 세계를 살피는 자, 그만이 알겠지. 아니, 그도 모를지도 모른다.

    인도철학사, 민음사

    1. 여인

      은님이 주신 글의 창조송은 믿을 수 없는 고도하고 다양한 사유가 섞여 있네요.

      베다의 뜻이 지식인 바, 창조와 세상의 모든 지식이 거기에 담겨져 있겠지요?

    2. lamp; 은

      담겨져 있는 지식이 얼만큼 자기화(브라흐만化)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나를 아는 것. 그것이 최고의 지식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라고 쓰다보니 제가 다시 뭉개뭉개 뿌우연 안개속으로 들어가고.. ㅠ.ㅠ

      (저도 몰라욧!)

    3. 여인

      이것이 베단타의 최종 목적지이니, 베다의 결론이겠지요?

    4. lamp; 은

      네.. 저도 그렇게 보여요.
      만약 깨닫게 된다면 최종 목적지랄 것도 없을것 같아요.

    5. 서정적자아

      아휴…
      뭔 말들이랴.
      무식한 나는 콧구멍이나 파고 있어야지.. ㅠ.ㅠ

    6. 여인

      지금 우린 헛다리 긁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ㅋ

  2. 위소보루

    우파니샤드를 읽고 있으니 그나마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 알것은 같지만 역시나 어렵네요 ㅎㅎ 그런데 우파니샤드는 기대했던 것보다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뭐 전 하도 파서 더 이상 콧구멍을 팔 수도 없지만요 ^^;;

    1. 여인

      저도 우파니샤드를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어 용어의 차이 만 발라낸다면 불교와 베단타와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흰돌고래

    아.. 뭐지.. 이러면서 보고 있다가, 서정적 자아님이랑 위소보루님 댓글 보면서 웃고 가요 🙂 ㅎㅎ

    1. 여인

      그러게 말입니다. 은님과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도대체 뭐하는 일들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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