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2 00:00 :
찻집의 오후는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하루에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른다. 취향도 촌스러워서 다방커피 또는 봉지커피다. 원두니 프림빼고, 설탕빼고 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면서도 출장을 다녀오면서 茶를 사들고 오곤 하는데, 대충 한두번 마시고 뚜껑을 덮어놓으면, 몇년이 또 지난다.
누님이 작년에는 푸얼(普洱) 떡차를 하나 보내주더니, 올초에는 하동의 우전(雨前)을 한통 보내주었다.
최근들어 커피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어거지로라도 차를 마셔야 겠다고 생각하고, 우전의 봉지를 열어 우려마시니 맛이 좋았다. 반을 덜어 회사에서 마시고, 반은 집에서 마시니 확실히 커피는 줄었다.
이 놈의 우전을 온도를 맞춰 우려내면 색깔이 연두빛이 감돌며 풀잎 냄새도 나고 고소하다. 그리고 실처럼 가늘던 잎이 펴지는 모습도 좋다. 두번째 우려내 마실 때 그 맛이 은은해서 좋다.
때론 푸얼도 마시는 데, 출장 때 사다놓은 푸얼은 가짜인지 탄 냄새가 난다. 누님이 보내준 떡차의 맛은 달다.
위의 차완(茶碗)은 이천의 도로가의 가게에서 산 것인데, 모양도 투박하고 오목하여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마누라가 설겆이를 하다가 그만 조그맣게 잇빨을 내버렸다. 그래도 마음이 든다. 언젠가는 수선을 해야할 듯 싶다.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