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쳐!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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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블러드로 찍은 한강

Hasselblad라는 중고 카메라를 사서 6X6 12장을 찍었다. 12장이라는 숫자는 136의 36장의 1/3의 맷수에 해당하지만, 한 5장 찍었나 했더니 필름이 끝났다.

12장을 현상하고 스캔하는데 물경 2만 7천원!

천문학적 금액에 심기가 상한 나에게, 눈치없는 사진관 주인이라는 작자가 별 것도 없는데 뭣 때문에 이렇게 큰 필름으로 사진을 찍느냐고 한다.(당신 실수한거다. 다음에 와서 현상을 부탁하나 봐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 나는 사진에 관한 한 별 것 없다.

하지만,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말건 댁이 무신 상관이오?

하는 말이 목구멍을 넘어오다가,

이 놈의 핫셀블라드는 나란 놈에겐 이를 쑤시기엔 전봇대에 해당했다.

워낙 낡은 카메라라서 빛이라도 새는 것이 아닐까, 촛점이 어긋난 것이라도 아닐까?하며 집으로 돌아와 CD를 맥에 넣고 사진을 보니, 12장 모두 대체로

흐~ 리~ 멍~ 텅~

아~ 렌즈에 맛이 갔구나하고 한숨을 푹 쉬다가, 사진을 확대를 해보니 멀리 흐릿했던 부분들이 뚜렷하다.(한번 저 사진을 클릭하여 한번 더 확대 해보시라!) 그러니까 오히려 렌즈 성능이 좋고 넓찍한 필름에 정보가 더 많이 들어가서 작은 화면에선 흐릿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나는 이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찍으라는 것인가?

참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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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로 찍은 사진

로모의 우연이 좋다.

This Post Has 16 Comments

  1. 서정적자아

    핫셀 사진도 아주 좋은데요, 왜요?
    그 사진관 아저씨 이상한 분이네요.
    이상한 사람 만났을 때는 한번 째려보고 도망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데요.
    여인님.

    로모사진. 로모사진. 로모사진.
    너무 좋잖아요!!!!!!!!!!!!!!!!!!

    로모의 우연이 좋다, 이 말씀.
    참 좋습니다. 🙂

    괜히 제가 으쓱해지네요.
    로모를 소개시켜준 건 나야. 으쓱.
    이런 느낌 말이예요. ㅋㅋㅋㅋㅋ

    1. 여인

      신경은 안쓰는데 에상보다 비용이 많이 나와서…

      로모는 찍고 나서 어떻게 나왔을까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 디카의 사진들은 늘 아무런 기대가 없어서 찍지도 않았는데, 로모는 가지고 다니면서 찍게되네요.

  2. luna

    아, 핫셀블라드. 부러워요~ 유지비만 감당할 수 있다면야 전봇대든 이쑤시개든 마음껏 요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말이죠. 🙂
    서정님 로모사진에 여인님 로모 사진들까지 보니 로모가 자꾸 땡기네요. 참아야겠죠? ^^

    1. 여인

      핫셀블라드를 찍고 난 후 잘 찍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모는 그냥 로모가 찍어준 것이 무엇일까를 기다리면 되는데…
      아마 중국에선 현상 인화하는 것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luna

      예전에는 (짝퉁 땜에) 중국필름은 못 믿어도 현상은 믿을 만하다고들 했습니다. 싸고 깨끗하게 잘 뽑아줬던 것 같아요.

      요즘은 중국도 현상소 자체가 줄어서 좀 고민하다가..
      전문점이 너무 멀어 집 근처 현상소에 오늘 맡겨 봤죠. 현상+스캔에 2000원 정도 하더군요. “별것도 없는데 뭐하러 찍었냐”는 따위의 태클만 안 걸면 그냥 집근처에서 편하게 현상하려구요. ^^

    3. 여인

      확실히 이런 점에선 중국이 싸네요.

  3. FROSTEYe

    핫셀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현상소에는 다시 가지 마세요 –;;

    1. 여인

      핫셀을 쓰시는 모양이네요. 좋은 현상소 있으면 소개를…

      고생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4. 쏘울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말건 댁이 무신 상관이오? 이부분에서 뒤로 넘어갔습니다 ㅎㅎㅎ

    르모 사진은 한장의 수채화 같아 좋네요.

    1. 여인

      로모는 예상하지 않은 색들과 사물들을 보여주네요.

    1. 여인

      감사합니다.
      하지만 멋지지는 않습니다. 실망 중 입니다.

  5. 쏘울

    며칠전 보셨다던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에 뒷 얘기가 있었군요.

    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나라오페라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참가를 했다는 글이 있네요.

    고재열 독설닷컴에 http://poisontongue.sisain.co.kr/1028

    1. 여인

      가서 읽어보니 안타까운 이야기이네요. 결국 나라오페라합창단이라는 하철업체가 국립오페라단이라는 OEM으로 나비부인을 한 셈이네요.
      그래도 무대에서 노래하던 나라오페라합창단원들의 마음은 남달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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