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이 말하는 진실

신념에 불과한 것들을 우리는 종종 상식이라고 하며, 검증이나 비판없이, 옳다고 한다.

장하준은 그의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우리가 상식이라고 받아들이는 통념을 향하여 “과연, 그것이 옳은가?”하고 묻는다.

그가 묻는 질문의 해답이 경제학에 있는지 정치학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상식이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대단히 유효하다.

의구심이야말로 거짓을 드러나게 하고 보다 올바른 쪽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장하준은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유리한 근거도, 불리한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272 쪽)며, ‘민주주의와 시장 사이에는 근본적인 긴장관계가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자유시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경제발전을 촉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272 쪽)고 단언한다.

그가 주장하는 긴장관계란 1인 1표제의 민주주의와 1달러 1표제의 자본주의 사이에는 분명 어긋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주주의의 성숙과 경제발전은 일정 상관관계를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렇다고 장하준이 민주주의에 대해서 반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선택지를 남긴다.

민주주의냐 경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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