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눈물

신주쿠 거리를 걷다보니 음식점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月の雫

는 한자자전에는 <기우제 우>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물방울(滴 : 동일한 시즈쿠로 발음)로 이해를 했던 모양이다. 즉 달의 물방울이라고 읽는다.

하지만 그 뜻은 이슬이다.

선비들로 득시글거리고, 언문이라고 한글을 칭하는 우리에게 저 한자가 물방울로 오독되기는 힘들 것이었다. 하지만 민중들이 글을 읽었던 에도시대나 그 이전의 일본에서 비가 떨어진(雨下) 것이 물방울(滴)이라는 해석은 재미있다.

이슬을 달의 눈물로 이해한다면 어떨까?

This Post Has 4 Comments

  1. blueprint

    달의 물방울, 달의 눈물,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제가 또 좋아하는 표현으로는
    조그만 가마솥에 물을 끓일때 나는 소리를 松風(まつかぜ)라고 하는데 마치 소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소리 같다니 참 시적이죠?

    1. 旅인

      한번 가마솥의 물끓는 소리를 들어보아야겠네요, 정말 솔바람 소리가 나는지. 전기밥솥 김빠지는 소리가 솔바람 소리인가?
      천년동안 가나라는 자국문자를 쓴 일본문화의 내면적 축적과 그 지층의 무늬가 霜月, 松風, 雨月 등의 단어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민중들이 한글은 쓴 기간이 백년이나 되었을까요? 정음(한글)이 언문이 되고 민중의 物語들이 살아있는 언어와 문법으로 만들어지지 않다보니 세익스피어도, 그림형제도, 바쇼나 잇샤도 없는 한글이 되었고, 결국 맞춤법 통일안, 띄어쓰기, 국한문 혼용이나, 한글전용이라는 것이 고유문학이나 문헌에 준거를 두지 못하고 꼴통 문교부(교과부)의 강요에 의하여 획일화되고 만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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