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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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죽음 위에 얼룩진 개별임을 보았을 때, 너와 나는 단지 헛 것이었다. 그리하여 너는 묘비 위의 사랑과 슬픔 그리고 생애를 적어 놓은 것이었고, 단지 나는 들을 지나던 매장된 바람에 불과했다.

This Post Has 3 Comments

  1. 여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인데…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헛 것이라는 것에 빠져 있던 중이 아니었는지?

  2. 쏘울

    짧지만 많은 것이 담겨진듯한 무게감….그리고 검은 배경의 화면과 문장을 배치하고 있는 위치로 인해 뭔가 전체적인 분위기로 부터 글의 의미를 읽어야 할듯 한데, 아무튼 뭔진 모르지만 심오한 느낌이??? 있는거지요?

    1. 여인

      이 글을 썼을 때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에서 존재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존재에서 생명이 생겼다는 것, 생명에서 의식이 생겨났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급진적인 진화가 있었음에도 그것들이 죽음을 통해 역행하여 간다는 그 사태에 대해서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저 맥락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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