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구하며

살아오면서 진실이요, 진리라고 하는 것이 결국 하나의 믿음의 체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고, 제 자신이 처신하는 것도 정의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따르면서도… 늘 올곧았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교만일 겁니다.

결국 자신의 호오, 신념이 우선하고, 그 후 논리가 따르는 것이 종교와 정치 등의 문제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문제는 논리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님은 틀림없습니다. 죽음 이후에 답이 있거나 끊임없는 과정의 문제임에도, 한 작가에 대한 저의 속내가 비화되면서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케 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내렸으니… 부디 해량하여 주시기 바라며, 그 간 따스했던 <레테의 연가>에 적지 않은 소요와 분란을 일으킨 점, 용서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 정치와 종교에 대한 신념에 결박되어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고 있는 만큼, 한 사람이 세상을 읽는 방식에는 늘 타인의 의견과 마찰할 수 있는 소지를 간직하고 있음을 양해하시고, 왜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입장에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가 하고 귀기울여 주신다면, 좀더 화해적인 세상, 그리고 좀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여인 올림

2009/05/26

This Post Has One Comment

  1. 旅인

    알렙 09.05.26. 12:02
    좋은 말씀입니다. 여인님^^ 근데 뭔 문제가 있었나요? ㅎㅎ 그리고 이덧글을 빌려 레테의 님들에게 어줍잖은 말을 드리자면 문제란 풀리기에 문제라 부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앞으로 좋은 시간들을 만드십시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낀 바로는 자연은 문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오직 서로의 공리를 만들지요.
    ┗ 그라시아 09.05.26. 12:03
    공감합니다…^^

    엘프 09.05.26. 12:05
    사분오열이라는 말이 분열에서 온 말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침묵하고 있으면 이심전심이려니 하고 오해를 하다가 입을 떼는 순간 자가분열하는 말들을 보았습니다. 동식물들의 어휘보다는 인간의 어휘가 더 풍부하니 더 섬세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분열의 방식으로 운용되기도 하는가봅니다. 여인님의 글이 분란을 일으켰다는 데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내리시는 뜻은 존중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구데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레테가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슬 09.05.26. 12:21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 안에서 님들 서로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군요.. 제 짧은 견해론 내가 그가 아니고 그가 내가 아닌데 어찌 같은 생각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 싶어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는 건 당연한 거죠. 여인님께서 이해를 구하실 필요는 없으신 것 같네요. 또한, 다른 견해를 보이신 님도 잘못은 없으신 것 같고요. (어떤 내용의 글인지 그분의 글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 하지만, 우리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죠.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가능한 피하면서 내 견해를 내보이며 살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요즘 말에 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은 이슬..

    라마 09.05.26. 12:16
    어? 소요와 분란… 은 전혀 없었는데… 그리고, 용서 구하실 일은 더더구나 없었는데요^^. 하핫, 여인님, 너무 점잖으신 분이라서 괘념하셨나 봅니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으나, 라마만은 회원분들의 다양다채로운 갖은 생각이나 의견들이 거침없이 개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화상입니다요, ㅎㅎㅎ.
    ┗ 엘프 09.05.26. 12:18
    ㅋㅋ

    지건 09.05.26. 16:37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일어나는 철없는 지건….행여…저 때문인가,라는 피해의식이 생기는 소심한 지건…저를 오해하시는 건 아니시죠?…님들..^^;

    旅인 09.05.26. 17:31
    어느 분에게도 잘못은 없습니다. 제 글 때문에 너무 과열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글을 내린 점에 대하여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이 글을 올렸습니다.
    ┗ 그라시아 09.05.26. 18:51
    전혀~ 없습니다. 여인님! ^^

    truth 09.05.26. 21:42
    글 성실히 이해하며 감사히 잘 대합니다.
    ┗ 旅인 09.05.29. 18:42
    햬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비에벨 09.05.30. 21:21
    사리깊으신 여인님…항상 올리신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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