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출장

d08071359
아유타야의 무너진 사원

짜오프라야 강 가에서 며칠을 보낸 후, 아유타야로 갔다. 햇빛이 새까맣게 보이도록 높히 세워진 스투파와 허물어져 내리는 전탑들, 버마의 전사들의 손에 목이 잘려져 나간 불상들. 그 폐허 위를 거닐었고, 쏟아져내리는 남국의 폭양 밑에서 땀을 흘렸다. 바람 한 점없는 정오의 열기에 더위를 먹고 말았다. 열기에 절은 육신의 안, 뱃 속은 싸늘했고 더위를 식히기 위한 찬 음식 때문에 기어이 탈이 나고 말았다.

며칠동안 설사를 했다. 서을로 돌아와 병원에 다녀온 후, 지친 몸 위로 잠이 몰려왔다. 휴가를 하루 더내고 간만에 깊은 잠을 잤다.

딸 아이가 갈 교환학생의 학교가 배정났다. 하루를 회사에 나갔다 온 후, 하얗게 수분이 차창에 내려앉아 도로조차 보이지 않는 우중에 교환학생 설명회를 들으러 속리산을 다녀온 후, 또 중국 광주를 다녀왔다.

그동안 폭우가 심했다고 하는 광주의 하늘은 맑았다. 도시의 길거리와 건물을 감싸고 돌던 안개와 같은 것들이 걷힌 광주는 드넓었다. 그리고 주강의 지류들 위로 걸쳐진 다리 위에서 바라본 주강 델타의 평원의 끝으로 여름에 지친 수풀들이 하염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