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09:53 : 황홀한 밥그릇


"Psychopaths are social predators who charm, manipulate and ruthlessly plow their way through life, leaving a broad trail of broken hearts, shattered expectations without the slightest sense of guilt or regret. Their bewildered victims desperately ask, 'Who are these people?'"

We often think of psychopaths as the disturbed criminals who capture headlines and crowd the nation's prisons. But not all psychopaths are killers. They are more likely to be men and women you know who move through life with supreme self-confidence -- but without a conscience.

"What makes them the way they are? How can we protect ourselves?"

Robert D Hare, "Without Conscience"

1. 통증

농경을 중심으로 살아온 동양사람들에 비하여 서양사람, 특히 서부의 카우보이와 같은 경우 신체적인 아픔에 대하여 몹시 둔감하다고 한다. 이는 통증에 덜 민감해야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오랜 전 집사람이 이웃집 아줌마와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를 타러 간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다가 이웃집 아줌마가 팔이 좀 뻐근하다고 하면서도 한 시간인가 더 타고 돌아왔다고 한다.

팔이 뻐근하고 몸에 몸살기운이 있어 병원에 간 이웃집 아줌마는 골절 진단과 함께 깁스를 하고 돌아왔다. 의사는 "어떻게 통증을 느끼지 못했느냐?"고 물으며, 단순골절이라 다행이지만, 통증을 못느껴 부러진 팔을 함부로 다루다 뼈가 어긋나 복합골절로 진행이 되었다면 어떻게 할려고 그랬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데 어떻게 할 것인가?

2. 인간성

착하다, 인간성 좋다, 사람 괜찮다 등등의 말은 그 사람이 아닌, 상대적인 입장에 서 있는 타인들이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해꼬지를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화를 내거나, 섭섭한 행동을 해도 감내하며, 허허 웃거나, 자신에게 서운한 생각을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 인간성이란 미명 하에 놓여 있는 그 사람이, 세상을 편하게 살고 있는 지, 남들보다 더 힘겹게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혼자 살지 않고 지랄같은 사회 속에서 서로 몸을 부비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싸가지없는 놈이 살아가기가 좀더 편한 것 같다.

특히 착하다는 말 속에는 남에게 이용 만 당하면서도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그냥 그냥 살아가는 병신같다는 의미도 들어 있어서, 아 악착같은 세상을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 싸이코 패스

강씨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이 되고 그의 얼굴이 지면에 떠오르자, 싸이코 패스에 대한 관심이 비등해지기 시작했다. 강씨의 얼굴이 꼭 사람을 죽일 것처럼 생겼다면(하지만 그렇게 생긴 사람이 있을까?) "이런 때려쥑일 눔."하며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에 올라온 강의 사진은 우리의 상상을 뒤엎고 아주 착하게 생긴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그 후 '이렇게 착하게 생긴 사람이 싸이코 패스라는 데 혹시 나도?' 하는 심정에서 인지 싸이코 패스 테스트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한번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으흐흐 비밀이다.

싸이코 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라고 한다.

하지만 싸이코 패스 테스트 문항을 보았을 때,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항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싸이코 패스가 되어야, 빌어먹게도 이 사회 속에서 좀 잘 살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의 테스트 문항에 지도층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특정집단의 성향을 내가 나름대로 대입해보니, 28점이 나온다.(아래에 점수 표시)

본 테스트를 믿을 수는 없지만 유영철이 38점(본 테스트 문항 중 Dummy질문이 있기에 38점이 나온다는 것은 40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강호순이 27점이라니까, 유영철만큼은 아니라도 강호순 수준은 된다. 즉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그만큼 반사회적인 도덕 불감증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테스트 문항은 다음과 같다.(위의 Robert D Hare 박사의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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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다 - 2점, 조금 그렇다 -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 0점 (전체 40점 만점)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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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
20

말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가치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범죄를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감동적인 것을 봐도 감동인지 모른다.
매사에 냉담하고 남이 말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하다.
일상생활에 많은 정서적 자극이 필요하고 지루함이 많다.
기생충처럼 남에게 빌붙어 산다.
나쁜 행동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하다.
소년비행을 경험하거나 영유아기 때에 잔인한 짓을 많이 했다.
현실성이 부족한 목표를 길게 끌며,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매사에 충동적이다.
무책임하다.
소년비행
약속을 잘 깬다.
아무데서나 성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많고 짧은 연애를 한다.
범죄적인 재능을 타고 났거나, 재능을 범죄에 이용하려고 한다.

2
2
2
0
2
1
2
2
2
2
2
0
2
0
2
0
2
1
2
0

 

총 계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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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싸이코 패스에 대한 유감

우리 시회 지도층의 한 집단에 대한 나의 평가가 싸이코 패스 수준이라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평가에는 각박한 나 자신의 편협함 탓도 있겠으나, 사실인즉슨 이렇다.

이 싸이코 패스 테스트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것이 무조건 다행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정상적이고 관대함과 곧은 양심을 갖고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다소 야비하고 교활하게 딱딱하게 굳은 감정을 갖고 살아야 간신히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에서 어느 정도 적당한 점수, 즉 이기심, 약간의 무책임, 자기현시 등이 버무려져야 그럭저럭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근대가 시작되고, '국부론'을 쓴 아담 스미스는 그의 '도덕감정론'에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은 개개인의 이익추구의 에너지를 인류 일반의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통할자"라고 표현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개인의 이익추구의 에너지'란 바로 인간의 이기심이다.

스미스란 작자는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간들이 이기심을 극대화하더라도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 그것을 잘 갈무리하여 인류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끈다고, 인류의 이기심에 대하여 면죄부를 주고, 힘있는 놈들이 멋대로 힘을 쓸 수 있는 자유방임주의를 주창한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이기심이라는 자아를 이끌고, 더럽고 부패한 저자거리를 지나, 결국 에쓰이엑스로 광란하는 이 지점에 도달하여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대는 자신의 이기심 만 챙기기에도 바쁜 싸이코 패스의 시대이며, 이 시대에 성공한 사람들이 싸이코 패스라는 것은 당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강호순이나 유영철을 보고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고 하기 이전에 우리가 지금 지옥 몇가를 지나가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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