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Entfremdung;Alienation

Entfremdung : Alienation

인간의 사회적 활동에 의한 산물, 즉 노동의 생산물, 사회적 각종 관계, 금전, 이데올로기 등이 이것을 만들어낸 인간 자신을 지배하는 소원(疏遠)한 힘으로 나타나고, 그것을 만들어 낸 인간의 활동 그 자체가 바로 그 인간에게 속하지 않고 외적(外的)인, 강제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본질을 거세당하고 또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가 왜곡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소외라는 개념, 요약하면 자기가 자기인 것을 거부당하고 본래의 자기에 대립하는 상태에 있게 되는 이 개념은, 철학사 중에서, 특히 피히테가 자아 활동의 소외에 의한 비아(非我 : 대상 세계)의 성립을 이야기했던 데에서 발견된다.

뒤이어 헤겔은 피히테의 주관적 관념론을 극복하고 대상 세계(자연)를 ‘소외된 정신’으로 간주하여 절대정신의 속으로 편입시켜 소위 절대적 관념론을 주장하였으며 동시에 그는 노동의 소외 상태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헤겔에 이어 포이에르바하는 이 개념을 종교에 적용하여 종교라는 것은 인간 본질의 소외에 의해 생긴 것이라 주장하고, 또 관념론은 이성의 소외에 의한 것이라 하여 그것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소외의 근원을 파헤쳐 그것을 폐지하는 기초를 지적해 낼 수는 없었다.

마르크스는 헤겔 및 포이에르바하의 소외 개념을 계승하여 그의 초기 사상에서 이 소외 연구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예를 들면, 『경제학ㆍ철학 초고』, 1844). 마르크스는 소외 현상이 일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서 생긴다고 하면서 그것을 사적 소유와 적대적인 분업관계에 결부시켰다. 그리고 그는 노동의 소외에 주목하고, 거기에서 자본주의적 모든 관계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지위를 명확히 하였다. 즉 노동하는 인간과 노동하지 않는 인간의 관계, 노동과 그 생산물에 대한 이들 인간의 관계, 비인간적인 여러 힘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 등을 명확히 하였다.

이리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소외 현상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였다. 즉 사람들이 소외감을 가지는 것은 실제로 그것을 만들어 낸 실재적 기초가 있기 때문인데 그 실재적 기초라는 것은 계급으로 분열된 사회이며 현실적으로는 바로 이 자본주의이므로 소외를 만들어 내는 토대로서의 자본주의 사회가 폐지되었을 때 비로소 소외도 폐지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