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들-02

짝사랑

단테는 베키오 다리에서 흘낏 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더군요. 그것도 고추도 여물지 않은 아홉 살에 딱 한번 보았다고 합니다.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그런 식입니다. 이 친구 짝사랑에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라서, 모르는 여자에게 <뻬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평생 사랑했다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신곡>에서 이 뻬아트리체라는 아가씨가 연옥의 꼭대기에서 헤매고 있던 단테를 지고천으로 인도하게 되죠.

또 제가 좋아하는 황석영 씨의 경우, 월남전에서 돌아와 집에서 개기고 있을 때 골목에서 옆 집 아가씨를 보게 되었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더군요. <연모하고 사모하는… 아무개 양, 저는 옆 집 사는 이러저러한 놈으로> 이런 식의 편지였겠죠. 그는 밤을 지새우며 편지를 쓰다가, 불현듯 자신이 고교시절에 <입석부근>이라는 소설로 당시에 한국의 지성을 리드해나가던 잡지, <사상계>에 등단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짝사랑이라면 손해날 것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손해날 것이 없다는 것이 짝사랑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애인에게 꽃이나, 선물을 사준다던지, 저녁을 함께 하거나 하는, 돈들 일이 없으니까 완전 공짜입니다. 그런데 증세가 심각하면 망원경을 산다거나, 몰래 쫓아다니느라 택시비 등을 소모할 수는 있습니다.

짝사랑은 두가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짝사랑이란 대상과의 감정적 신체적 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그만 반했다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교류가 없는 가운데, 상대에 대하여 아름다운 환상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짝사랑은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이나 관념을 형성해 줍니다. 통상 짝사랑할 경우, 상대편은 변소도 안가고, 밥도 안 먹고, 이슬만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짝사랑의 대상은 항상 영성으로 희미한 광채 속에서 아름답고 우아하기 마련입니다. 단적으로 만인의 연인인 이효리양(죄송~)이 양변기에 올라앉아 한손에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낑낑거리며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기란 몹시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결핍이나 욕구불만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갈망들을 저급한 욕망의 수준에서 아름답고 좀더 고차적인 것으로 승화시켜나갈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짝사랑의 대상은 나에게 실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광채를 펼치며 다가오기 때문에, 자신 또한 그 광채를 껴안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누추한 상태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인격적으로 더 성숙할 계기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짝사랑은 향후에 다가 올 사랑의 성장판 역할도 합니다. 어쩌면 짝사랑을 하던 시기에 형성된 사랑에 대한 관념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지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순기능을 간직한 반면, 때론 관음증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당면한 결핍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소하기 위하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포르노에 탐닉할 수도 있다는 거죠. 승화되지 못한 결핍의 해소방식에 물든다면 사랑은 그만 음란함으로 인도될 수도 있습니다.

이 놈의 짝사랑이란 것은 그 대상과 범위가 무한대라서 아무나 사랑할 수 있으며, 때론 피그말리온처럼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짝사랑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물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하게 되면, 스토커가 되기도 합니다. 떼거리로 나를 짝사랑한다면 그것을 팬이라고 합니다.

짝사랑에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짝사랑은 대상을 초월하고 윤리, 도덕을 초월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짝사랑의 원초적인 특징은 외모지상주의라는 겁니다. 그러니 팬을 확보해야 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얼굴에 칼을 들이대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아참, 때론 지나가는 바람에 드러난 치마 속 하얀 허벅지가 눈에 밟혀 짝사랑에 빠지기도 하죠.

저는 어땠냐고요? 짝사랑을 하도 많이 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의 첫 짝사랑은 아마 국민학교 5학년 때일 겁니다.

빌어먹을 사립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왜 빌어먹을 이냐고요? 공립에 다니던 동네친구들은 집에서 입던 옷으로 학교엘 다녔지만, 저는 교복을 입었습니다. 저고리는 하늘색 세일러복, 호빵같은 모자를 쓰고, 반바지에 하얀 타이즈를 신어야 했습니다. 키도 작았으니 몹시 귀여웠을 겁니다. 동네 골목을 지나면 애들이 놀렸죠. 그것까지는 괜찮습니다. 항상 공립들은 사립을 시기했으니까요. 문제는 제 여자 짝이었죠.

키가 작았던 저는 늘 맨 앞줄에서 칠판을 보기 위하여 고개를 반짝 쳐들고 공부를 했습니다. 어느 날 뒷줄에 있던 키 큰 여자애가 눈이 안 보인다고 앞줄로 와서 제 짝이 되었습니다. 그 애는 저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습니다. 척 보니 다른 것은 괜찮은데, 약간 나사가 풀린 것 같더군요.

그 아이는 반에서 중하위를 달리던 저를 보고 “너는 좋겠다. 공부를 잘해서…”라는 식으로 말을 걸곤 했습니다. 그 아이가 예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한테 수다를 떠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왠지 그 애의 몸에선 달콤한 냄새가 나곤 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여자 애들은 하늘색 원피스로 된 교복이었는데, 그 아이는 무럭무럭 크고 있었기 때문에 교복이 짧아져 허벅지가 다 드러났고 자칫 팬티가 보일 정도 였습니다. 게다가 남들은 타이즈를 입고 학교를 다녔는데, 그 시절에 어디에서 구했는지 그 애는 망사로 된 스타킹인지 타이즈를 입고 다녔습니다. 수업이 무료하다 싶으면, 저는 아이의 망사빛 허벅지를 가끔씩 내려다보곤 했죠.

어느 날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제 짝이 팬티를 안 입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럴만도 합니다. 망사가 섹시하긴 합니다. 저희가 입고 있던 타이즈야 아무리 밑구멍을 올려본들 그 놈의 팬티가 보이겠습니까? 아이의 치마는 짧죠, 망사이니 잘 올려다 보면 팬티를 입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겁니다. 아이의 밑구녕을 들여다보고 팬티를 확인할 수 없다면, 한두놈 정도는 숨이 막혀 양호실로 실려가거나, 아주 어린 나이에 밥숟갈을 그만 놓아버리는 비극적인 사태도 벌어질 수가 있었겠죠. 그런 풍문이 날조해낸 오학년 짜리들의 꼴통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아이의 부모가 상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딸내미가 아무리 깨물어주고 싶도록 예쁘다고 망사가 뭡니까? 딸 가진 죄를 지었으면, 고추달린 자식들은 초딩 오학년이라도 괴물(싸이코)이라는 상식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후로 제 짝이 걸어가면 짜식들이 비실비실 쓰러지기 시작했죠.

저는 신사였기 때문에 제 짝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놈들의 태클을 발로 밀쳐대거나, 아이의 뒤를 졸래졸래 쫓아다니며 짝의 뒤꽁무니를 놈들로부터 보호했습니다. 빤쓰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제 마음을 억누르고 말입니다. 그러나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것들이 집요해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역시 뭣 달린 놈들은 초딩이나 노인네나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 짝은 복도나 책상과 걸상 사이에서 허물어져 내리는 아이들을 보고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지, 웃음을 주면서 “다치진 않았니?”하고 일으켜 세워주거나, 그 엉큼한 자식들과 수다를 떨곤 했습니다. 아이는 멍청한 만큼 착해 빠졌습니다.

그래서 짝의 우정을 걸고 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를 위해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잘 들어.”
“뭔데?”
“너 빤쓰 입고 다니는 것 맞지? 아이들이 그러는 데, 니가 빤쓰를 안 입고 다닌다는 거야. 애들이 넘어지고 하는 것은 니가 빤쓰를 입었는지 보려고 그러는 거야.”

웃음을 머금고 제 이야기를 듣던 그 아이의 얼굴이 구겨지더니 책상 위에 머리를 파묻고 울기 시작하더군요.

울지마, 울지마 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여 주었지만, 점점 울음은 커졌습니다.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지은 죄 없이 몹시 미안하더군요. 그때 아이의 치렁치렁한 머리가 옆으로 흘러내리며 목덜미가 드러났습니다. 아이의 솜털 끝에 빛이 바글거리더니, 갑자기 까르르 웃으며 목덜미에서 턱을 지나 입과 코를 스쳐 지나더군요.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는 머리를 팔에 파묻은 채 계속 훌쩍거렸고, 그에 따라 다 커버린 아이의 가슴이 흔들리며, 그 애의 몸에서 나던 달콤한 냄새가 저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던 제 손이 갑자기 아리아리하여 그만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그것이 제 첫 짝사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선생님이 들어왔고, 담임은 제 짝이 왜 우느냐고 물었지만,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고, 다음날 제 짝은 뒷줄로 돌아갔고, 더 이상 망사 스타킹을 신지 않았고,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더 이상 말을 걸진 않았습니다.

그 다음의 짝사랑은 어땠냐고요? 제가 외모는 좀 빠집니다만, 저의 짝사랑은 보기보다 화려합니다.

윤정희, 정윤희, 비비안 리, … , 이효리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했죠. 예전에는 얼굴이 예뻐야 했는데 요즘은 배꼽 주위에 눈이 갑니다. 그것이 제가 음란해서 라기 보다, 요즘 여자들이 배꼽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어요.

This Post Has 2 Comments

  1. 旅인

    [목련]
    아고…조숙하셨군요..헤헤헤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어딘가로 나가려던참였는데…망설이고만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재미나케 사람을 감동시켜주시는지요..~~~`
    아무랩도 제가 울 여인님을 짝사랑하나봅니다.ㅎㅎ
    저..몇일만에 처음 웃었거든요….흐흣,,
    여인님의 글들을 읽노라면, 행복해져요!!..
    그래서 우리 여인님게 감사하고…참 고마워요!..ㅎㅎ
    [여인]
    조숙하기는 요? 당시만 해도 키도 작고 해서 아주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놈들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짝을 보호하려고 했죠.
    그런데 자신을 위하여 바른말을 해준 나를 왜 제 짝은 미워하게 되었을까요? 아직 여자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말이죠.^^!

  2. 旅인

    유리알 유희 09.01.03. 09:24
    아! 여인님의 짝사랑론! 취합니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시적으로 결말을 맺는군요. 어디든 망사스타킹은 문제로군요. ㅎㅎ.
    ┗ 旅인 09.01.03. 21:57
    망사스타킹보다 속살이 보인다는 것 때문에… 흐이구 남자란 어쩔 수가 없다니깐요.^^

    스윗 노벰버 09.01.03. 13:38
    너무 재밌습니다. 여인님…ㅎㅎ, 제가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인지하기도 전에 절 처음 짝사랑 했던 아이에 대한 기억은 초딩1학년 짝꿍, 도엽이! 옆반 담임 선생님 아들이었는데, 키도 크고 뽀얀살결에 앞니 빠진 통통한 아이였거든요? 근데 그 아이가 자꾸 괴롭히는 거예요. 수업 마치고 교실 청소하는데 또 괴롭혀서 막 울다가 혼자 가방 싸서 집으로 갔거든요? 비오는 봄날이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울면서 뛰쳐나오는 바람에 우산을 잊어버렸는데, 그 아이가 비 맞으면서 뛰어와서는 우산 씌워주더라구요. 그 후 전학갔는데, 나중에 수영장에서 중1때 우연히 마주쳤는데, 8시간 동안 물에서 못 나왔었어요. 수영복도 문제가 될때가…ㅋㅋ
    ┗ 旅인 09.01.03. 21:59
    행복하셨겠습니다. 전 누가 날 좋아했던 적은 없는 것 같고, 나만 누굴 좋아했으니… 으 손해나는 장사.
    ┗ 스윗 노벰버 09.01.04. 02:02
    짝사랑은 손해나는 장사 아닌 것 같은데요?? 밑져야 본전. 제 말씀은 여인님께서 남는 장사 했다는…하핫^^, 문제는 다들 남는 장사만하다보니 넘쳐서 어떻게 써야될지 모른다는데 있다는 말이죠…ㅋㅋㅋ 짝사랑이 넘치고 넘치고 넘치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폭발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를 일 같아요. 짝사랑 하는 사람들, 점점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ㅋㅋㅋㅋㅋ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도 내노라하는 짝사랑학파…^^/ 세상이 날 싫어해도 나는 세상을 죽도록 사랑하리~~~
    ┗ 旅인 09.01.04. 06:24
    화이팅! 노벰버님. 저도 세상의 뒷통수(노을)를 몹시 좋아합니다.

    truth 09.01.03. 17:32
    드디어 읽었습니다^^재밌어요 아주…^^ 그리고 여인님글덕분에 저역시 그시절로 잠시 타임머신타고 여행다녀왔습니다 ^^
    ┗ 旅인 09.01.03. 21:59
    짝사람을 하셨는지 아님 받으셨는지? 고것이 궁금합니다.
    ┗ truth 09.01.04. 00:04
    어머나 여인님도 궁금함이 있으시군요?^^ 어렸을적에 초등학생때는 제가 짝사랑을 했던기억이 또렷합니다.나이들어서까지 꿈에 이룰수없는사랑에 아파하곤했습니다^^ 그리고 한참후엔 저를 짝사랑하는이들도 있단것을 알게되었어요. 다해본거지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 旅인 09.01.04. 06:20
    저는 눈치가 18급이라서… 누군가 저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트루쓰님이 부럽습니다.

    자유인 09.01.03. 22:54
    중학교 때 첫 사랑을 한없이 미화 하면서 짝사랑으로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그녀를 선우일란 비슷하다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비비안리 보다도 더 아름답고 예쁜 여자로 상상속에 변해 있드라는 것이지요.29년 지난후 그녀에게 모임에서 웃으며 고백을 할 때는 탤런트 전원주씨로 변해 있드라는 것이지요.ㅎㅎ
    ┗ 스윗 노벰버 09.01.03. 22:59
    선우일란씨, 비비안리에서 전원주씨로의 변화…여성의 변신은 무죄지요. ㅋㅋ 자유인님, 넘 재밌습니다. ㅋㅋㅋ
    ┗ 旅인 09.01.04. 06:29
    저는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국민학교, 중학교 동창회에 가서 아주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선우일란에서 전원주로의 변신? 얼마 전의 동창생들 찾아내는 프로그램에서 학교에서 제일 멋있던 친구라며 자신이 짝사랑했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찾아내면 결국 전원주까지는 아니래도 어! 영 아니올씨다. 식의 사람이 나타나곤 했는데… 늘 아름다움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것이겠지요? 예전에 ‘별들의 고향’의 주인공인 안인숙씨의 당시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야 이 여자가 당시의 최고 미인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라비에벨 09.01.04. 13:06
    테클 싫어 하는데 귀엽네요^^학창시절 짝 사랑 했던 여인을 우연히 근황을 애기 들었는데 절 좋아 했었다고 오히려 제 근황을 물었다네요.. 그 아쉬움이란^^우연히도 같은 단지에 살았는데 한번도 우연히 마주치지 못하고 이사 와버리고 말았어요. 오랫동안 못보고 지내다 기적같은 우연으로 만남도 많았는데 그녀와는 소식을 들은지 5년이 넘었는데 왜 우연히 안보일까요ㅠㅠ
    ┗ 旅인 09.01.04. 22:59
    에벨님처럼 같은 단지에 살게 되어 마주치게 된다면 심장에 상당한 무리가 갈 것 같고, 추리닝도 못입고… 그래서 상당히 불편할 것 같네요. 못 보게 된 것은 안타깝게도 운명의 장난인가 보네요.

    샤론 09.01.05. 16:13
    여인님의 글을 읽고 여인님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처음에는 너무 이성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나도 어떤 사람을 고교때 짝사랑한적은 있었지만 두 달만에 그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달하고 나니 신기하리만치 아무 느낌이 아니더라구요..그저 베일에 가려졌을 때가 멋있어 보이는게 아닌가 합니다…글 참 재미있습니다…
    ┗ 旅인 09.01.05. 19:12
    그래서 남녀가 찢어질 때, <환멸>을 느꼈다는 거창한 말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지만, 환상이란 깨어지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용납할 수 밖에 없는 단어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꿈만 갖고 살 수 없기에…

    산골아이 09.05.14. 14:34
    드디어 시작된 짝사랑! 여인님의 입담에 이끌려 ㅋㅋㅋ 웃어봅니다.
    ┗ 旅인 09.05.14. 14:23
    저는 그때 심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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