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리아

알레그리아, 그것은 환희와 축제가 아니다. 단지 사막에서 찾은 한모금의 물. 그것을 우리는 알레그리아라고 한다. 단조로운 반복과 고통으로부터 도드라져 나온 근육들, 그 노동의 흔적을 보며 우리는 탐미에 들떠 경탄을 발한다. 알레그리아라고…

환희와 축제란 불모의 대지를 위한 삼천오백원 짜리의 은유에 불과하다.

태양의 서커스의 곡예사업 중 하나인 알레그리아를 보고

도시의 끄트머리인 이곳에서 어제부터 뻐꾸기가 울기 시작했다. 낮에는 울지 않는다. 숲이 끝난 이곳, 뻐꾸기의 울음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아파트의 벽에 부딪혀 그만 울음의 끝이 바스러진다. 끝이 막힌 울음을 찾아올 암컷은 있을 것인가?

사람의 울음은 언제부터 말이 되었을까? 울음이 말이 되기 위해서는 울음으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결국 언어는 울음을 넘지 못할 것이다.

뻐꾸기는 어둠이 내려야 운다.

도시의 뻐꾸기

인생이란 하고 시작하면, 대부분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그것도 쌩 싸구려인… 자신을 위하여 지불하고 있는 시간과 돈은 거의 없고, 사는 것이란 말하기조차 징그러울 정도로 통속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랑은 싱겁고, 소주는 쓰다.

그것이 바로 통속성이 지닌 위대성이며,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다.

속물의 이야기

Alegria…

ALEGRIA – LE CIRQUE DU SOLEIL from avosbillets.com on Vimeo.

Let me Fall…

4 thoughts on “알레그리아

  1. 태양의 서커스.. 보고..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 슬픔은.. 뭐랄까. 좀 복잡한 슬픔이었어요..
    ‘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일 앞자리에서 봤는데.. 부들부들 떠리는 근육이 다 보이더군요. 얼마나 연습했을까, 자신의 한계와 얼마나 싸웠을까, 울었을까…??
    그리고.. 말이란 것은 필요없구나. 저렇게 다 몸으로도 소통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서커스가 아니라 예술이구나.. 생각하게 되었고요.
    우리의 동춘 서커스가 생각나서 서글프기도 하였습니다..

    1. 전에 퀴담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싸구려 싸카스를 예술로 올려놓은 태양의 서커스의 노고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2. [목련]
    도시의 뻐꾸기는 왠지 가여운 생각이듭니다.
    누가 속물이라는겁니까?..흐흣,,,
    진짜 속물은 스스로 속물이라 하지 않을것 같아요!!..
    거짓과 위선,을 행하면서도 아주 태연한… 머뭇거림없이…미안함없이…죄책감없이…
    그런데…인간이라는게…어쩔수 없이, 속물근성을 지닌것 같아요…저부텀 해서..ㅎㅎ
    이밤, 고운꿈 꾸세요!!..
    [여인]
    제대로 울지 못하는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속물 아니면 살 수가 없는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거짓과 위선은 안타깝게도 자장면을 먹어야 함에도 칼질을 하게 된다는 거죠.
    [목련]
    뮤직비디오가 참좋으네요. 같은 음악이 많으나..다른 묘한 느낌이 드는듯 해요!..
    [여인]
    우연히 발견한 보물이지요.

  3. 러시아황녀 09.01.25. 23:57
    육체는 보석이다..
    ┗ 旅인 09.01.26. 07:59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비에벨 09.01.26. 02:02
    통속성 다시 한번 음미합니다… 알레그리아 아름답습니다.
    ┗ 旅인 09.01.26. 08:00
    저 동영상은 Quidam 중에서…

    유리알 유희 09.01.26. 10:06
    아, 내일까지 휴무니 그때 잘~~ 지금은 떡국 먹으러 가요. 휠릭~~
    ┗ 旅인 09.01.26. 14:51
    떡국 드시러 멀리가시는 모양이네요?
    ┗ 유리알 유희 09.01.26. 18:52
    네, 천안까지 갔는데 떡국 대신 비빕밥을.. 떡은 그냥 싸들고 왔슴다. ㅎㅎ

    유리알 유희 09.01.26. 18:57
    싱거운 사랑, 끝나야 비로소 아름답고 소중했음을 아는 것. 그래서 마시는 소주는 더욱더 쓰거운 것인지도 모르겠군요.통속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이 살기 쉽기 때문일까요. 여기, 지극히 속물적인 한 여자, 있지만 아름다운 마음도 육체도 지니지 못해 아픕니다. 지금부터 이불 쓰고 누워 제대로 앓아 볼까 해요. ㅜㅜ
    ┗ 旅인 09.01.27. 08:12
    아무래도 떡국 드시러 너무 멀리 가셨다가, 비빔밥에 실망하셔서 몸이? 아무튼 푹 쉬시고 가쁜하게 기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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