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출근을 하면서 신록으로 푸르러 가는 나무들을 보았다. 도시에 사는 나는, 그 나무들의 이름을 모른다. 봄에는 그 나무의 이름을 알았다가도 꽃잎이 져버리면 그 이름을 잊거나, 혹은 지금은 그 이름을 모르지만 가을에는 짙어져 가는 나뭇잎의 색깔로 불현듯 알게 되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잔잔한 눈으로 기다리며 사물과 친해지는 방법을 도무지 배울 수가 없다. 살아있는 것들의 다채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친해지기란 왜 이리 어려운 것인지?

아이들은 커가고 아내는 늙어가고 있음에도 나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기다리고, 바라보고, 대화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거나,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를 둘러싼 세상으로 부터 조금씩 멀어지면서, 더 이상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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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旅인

    [목련]
    사랑하는 사람, 미운 사람, 만남부터 이별까지..이모두가 기다림의 삶이라쟎아요.
    그 기다림이 기쁨도 주고, 고통도 안겨주네요^^. 오지 않을 내님을 기다리는 마음만큼 아플까?..
    여인님의 글들이 조금은 쓸쓸한듯 하면서도, 공감도 하게되어요^^*
    묵연 스님의 글을 떠올리면, 산다는것은 바람임은 분명한데….
    오후들면서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내릴것만 같아요!!..
    어제 모임자리에 나간 숨두부 전문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올때 나누어준 콩비지로 전을 붙일까해요!!..
    비내리는 날 딱 좋겠죠^^!!.. 한잔하셔야죠! ㅎㅎㅎ
    행복한 주말이 되세요!!..
    [여인]
    어제는 즐겁게 지내셨는지요?
    어제는 춥더군요. 그래서인지 오늘의 햇살은 눈부시게 밝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아들놈의 여자친구와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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